한국일보

성경적 가치관은 무엇인가

2016-11-17 (목)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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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현선교교회, 세계관 컨퍼런스 갖고 ‘기독교인의 길’ 제시

▶ 공적 신앙·여성 폭력 LGBTQ 등 주제 강의, 사회적 문제들 고민 삶 속 실천방안 모색

성경적 가치관은 무엇인가

세계관학교 후원 모임에서 민종기 목사가 컨퍼런스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다윗리더십연구소(DIOS)는 지난 5일 제1회 세계관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다윗리더십연구소는 충현선교교회(담임목사 민종기)가 교회와 세상을 연결하고 성경적 가치관을 삶 속에서 구현하기 위해 설립한 사역단체다.

이번 컨퍼런스는 ‘신나는 세상 만들기’라는 시리즈 행사의 하나로 마련됐다. 이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오는 12월13일까지는 충현 세계관학교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2일에는 찬양 집회가 열렸으며 5일에는 첫 번째 세계관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민종기 목사는 ‘성경과 공적 신앙’(Public Faith)이란 주제로 첫 강의를 인도했다. 민 목사는 시편 2편을 묵상한 뒤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나라와 민족, 왕과 관원, 재판장 그리고 하나님과 기름 부은 자, 하나님의 아들 등으로 공적 차원으로 신앙을 생각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또 “시편 2편은 결박, 분노와 진노 등 강력한 표현을 통해 공적 신앙의 메시지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영국 등에 신앙을 심어주고 나아가 한국에서는 3.1 운동이 일어나게 한 힘이 되는 등 공적 신앙을 통해 교회가 삶의 생산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안맹호 선교사가 ‘원주민 인권과 한인사회’, 김스텔라 YNOT 대표가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는 주제로 강의했고, 저스티스스픽스(Justice Speaks) 샤론 나이 대표의 ‘지역사회와 인신매매’ 강의와 안현미 한인가족상담소 상담사의 ‘LGBTQ를 아십니까’라는 강의가 진행됐다.

다윗리더십연구소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공적 신앙에 대한 성경적 및 이론적 연구를 나누고 사회와 커뮤니티를 병들게 하는 여러 문제를 살펴보길 원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또 한인 커뮤니티의 실제적인 문제들을 기독교적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해결해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그동안 충현선교교회에서 추진해 온 세계관학교와 연결 선상에 있다. 세계관학교에서 배운 ‘공적 신앙’에 대해 보다 성서적 및 이론적인 부분들을 연구하려는 시도다.

세계관 컨퍼런스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접하고 함께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신앙을 어떻게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 생각하자는 취지다.


다윗리더십연구소는 지난 2015년 7월29일 그리스도의 영항을 세상에 전하고 사회를 변화시킬 기독교 리더들을 양성한다는 비전을 품고 출범했다. 또 믿음의 연장선으로서 매일의 삶과 사회 속에서 기독교인들이 믿음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민종기 목사는 ‘공적 신앙’에 대해 “다원화된 사회에서 주변의 사람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려는 신자의 노력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민 목사는 “교회 밖에서도 우리는 사랑과 배려의 정신을 잃지 말아야 하며, 위화감을 주는 언행은 더욱 피하여야 하고, 무엇보다도 진정성 있는 배려로 이웃의 마음을 먼저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기독교인들이 세상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가지면서 교회가 사회에 대한 이해와 자비를 잃지 않고 있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초대교회가 사회적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부흥을 이룬 배경도 당시 기독교인의 인식과 실천이 교회의 내부에 한정되지 않고 공적인 영역을 품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민 목사는 “당시 개화와 독립을 추구하던 사람들,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기독교인이 됐다”면서 “기독교가 민족의 고난에 동참해 행동하였기 때문에 기독교인의 말을 민족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공적 신앙을 회복할 때 비로소 교회는 다시 부흥의 봄을 맞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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