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완동물, 평소에는 사랑스럽지만 집 팔 때는 애물단지

2016-11-17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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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완동물 흔적 최대한 감춰야 주택판매 성공

애완동물은 평소에는 즐거움을 주는 대상이다. 하지만 집을 팔때 만큼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쉽다. 애완동물을 키우면 냄새와 흔적이 집안 곳곳에 배는 것을 피하기 힘들다. 애완동물 흔적이 강한 주택은 바이어들이 가장 싫어하는 주택 유형이다. 심지어 애완동물을 키우는 바이어조차도 애완동물을 키우는 집을 꺼려할 정도다. 그래서 애완동물 소유주들은 집을 팔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라인 부동산업체 ‘리얼터 닷컴’이 애완동물 소유주들이 집을 팔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소개했다.

■주택보험 애완동물 관련조항 점검
주택 보험 보상 청구 건수중 약 3분의 1이 사람이 개에게 물려서 발생하는 사고에 따른 것이라는 조사가있다. 또 사람이 개에게 물리는 사고의 절반은 주택 내에서 발생한다고하니 애완견과 관련된 적절한 보험가입이 필수다. 애완견 등 사람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셀러는 집을 내놓을 때 주택 보험 조항부터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애완동물과 관련된 사고 발생시 책임을 보상해 준다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평소에 얌전하던 개가 낯선 바이어가 집을 보러 와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판단하는 순간 ‘야수’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집을 보러온 바이어의 의류나 소지품이 훼손됐을 때도 집주인인 셀러가 책임을져야하기 때문에 적절한 보험에 가입해 대비해는 것이 좋다.

바이어가 집을 보러 오기 전 개를 데리고 잠시 외출하는 것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만약 개와 산책이 불가능하다면 개를 특정 장소에 묶어 두고 바이어에게 집을 볼 때 주의하도록 요청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 정원 견분 제거
정원에서 애완견을 키우는 셀러는 바이어가 집을 보러 올 때마다 미리정원을 꼼꼼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집을 보러 온 바이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애완견 배설물을 밟거나 애완견이 파놓은 구멍에 발을 헛딛기라도 하면 보러온 집에 대한 기억은 한순간 ‘악몽’으로 바뀐다.

바이어가 방문하기 전 마당 곳곳을 샅샅이 살펴 배설물과 기타 흔적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배설물은 반드시 밀봉이 되는 비닐봉지에 담아 버린다. 쓰레기통에서 냄새가 풍기지 않도록 비닐봉지 2장을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가파놓은 구덩이는 반드시 흙으로 메우고 잔디씨를 뿌려 최대한 덮도록 한다. 애완견의 방뇨로 인해 잔디 곳곳이 듬성 듬성 죽어 보기 흉할 때가 있다. 이때는 잔디 떼 등을 구입해 임시 보수에 나서야 바이어의 발걸음이 돌아서는 것을 막는다.

■ 애완동물 냄새 제거
애완동물을 키우던 집을 팔기 힘든 이유중 하나가 바로 냄새 때문이다. 애완동물 흔적은 없앨 수 있어도 냄새는 사라지지 않는다. 냄새 때문에 바이어들은 집에 들어서는 순간 애완동물이 있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된다. 특히 애완동물의 배설로 인한 냄새는 아무리 깔끔하게 닦아도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애완동물 냄새제거제를 사용해 보고 그래도 냄새남아 있다면 전문 청소 업체를 통해 카펫과 양탄자 등을 세척해 내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애완동물의 냄새는 청소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아예 카펫을 교체하는 방법도 고려한다.

거북이, 햄스터, 기니피그 등을 키우는 셀러는 평소 우리를 자주 닦아 냄새를 최소화해야 하고 물고기 어항도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냄새가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바이어가 집을보러 올 때는 애완동물용 식기나 장난감 등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치우는 것도 잊지 않는다.

■ 애완동물 털제거
애완동물 털도 바이어들이 집을 보러 오기 전에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이다. 애완동물 털이 집안 곳곳에있다면 바이어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들다. 애완동물 털 제거 작업에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치운다고 치워도 보이지 않는 곳에숨겨진 털 때문에 일부 바이어들은앨러지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바이어가 기침을 하고 코를 흘리는 등의민감한 앨러지 반응을 보인다면 집안어딘가에 제거되지 않은 애완동물 털이 있다는 증거다.

집을 내놓는 기간에 애완동물을일정 공간에서만 활동하게 해야 집안에 털이 날리는 것을 최소화 할 수있다. 진공청소기로 평소보다 자주청소해 혹시라도 남아 있을지 모를 털을 제거하도록 한다.

공교롭게도 집을 파는 기간동안 털갈이를 하는 애완동물은 차고나 실외에서 털 정리를 해줘야 한다.

■ 애완동물용 물품 정리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갓난아기를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 어린 아이를 키울 때처럼 애완동물도 자라면서 갖가지 물품이 필요하다. 애완동물 관련 물품이 쌓이다 보면 결국 짐이 되기 쉽다. 애완동물 용품이 바이어들의 눈에 짐을 보이지 않게 준비하는 것도 셀러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애완동물 식기, 음식 봉지, 각종 의류, 장난감 등은 바이어가 도착하기 전 보이지 않는 곳에 잠시 치워둔다.

■ 애완동물과 잠시 외출
바이어가 집을 보러 왔을 때 애완동물을 집에 둘 수 밖에 없는 사정이라면 특정 장소로 제한해야 바이어의 집구경이 방해받지 않는다. 차고나 세탁실의 우리에 잠시 두고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개껌 등으로 주의를 분산시킨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애완동물을 다른 집에 잠시 맡겨 두거나 바이어가 집을 방문하는 시간동안이라도 잠시 외출시키는 것이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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