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독주택보다 더 많이 신경 쓰이는 콘도 구입

2016-11-10 (목)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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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과 책임질 부분 있어

단독주택보다 더 많이 신경 쓰이는 콘도 구입

단독주택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유지비가 적게 드는 콘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단독주택과 마찬가지로 콘도 또한 구입 전 꼼꼼하게 리서치를 해야 한다.

콘도 구입은 싱글 홈에 비해 더 많이 신경이 쓰인다. 다른 이들과 함께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있고, 구입 후에도 재정적으로 공동으로 책임질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좋은 위치에 적정한 가격의 콘도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밖에 드는 비용을 따져야 하고 유지와 보수는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애완동물 등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해법도 물론 중요하다. 다음의 7가지 팁은 좀 더 확신을 갖고 콘도를 구입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패니매(Fannie Mae)의 승인을 받았는지 확인해라
가능한 낮은 금리로 좋은 조건에 모기지를 받으려면 파니매를 통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연방정부 소유인 파니매는 2대 모기지 업체로 자사가 승인해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건물에 대해서만 대출을 제공한다.

즉, 파니 매가 승인하는 경우라면 ▲최소 10%의 어소시에이션 회비가 적립돼 있으며 ▲최소 51% 이상의 유닛에 오너가 거주하는 중이고 ▲적정 수준의 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건물 안전, 구조적 결함, 거주 불편 등과 관련된 소송이 없는 등의 조건을 갖춘 콘도라는 의미다. 따라서 파니매가 인정하는 매물을 찾는 것이 콘도 샤핑의 첫 걸음인 셈이다.


■최적의 파이낸싱을 ‘두루’ 살펴보라
통상 싱글 홈에 비해 콘도의 모기지 금리는 평균 0.125%포인트 높다. 이 때문에 콘도 구입을 위한 모기지 선택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미국인 절반 가까이는 집을 살 때 오직 1개의 모기지 렌더나 브로커를 통해서만 모기지를 샤핑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러 곳을 비교하면 수천달러에 달하는 이자와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데 방관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콘도를 찾듯, 모기지도 열심히 검색해야 한다.

■HOA가 탄탄한 콘도가 최고다
콘도를 공동 관리하기 위한 어소시에이션인 HOA의 재정 상태도 중요하다. 재정이 부족하면 유지와 보수가 원활하지 못해 거주가 불편함은 물론, 재산 가치가 낮아질 수도 있다. 특히 거주하는 중에 돌발 상황 탓에 수백, 수천달러의 빌이 날아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특히 부족한 HOA는 미래에 지금보다 큰 관리비로 악화될 소지도 있다. 따라서 콘도를 구입할 때는 최근 회의록을 살피고 유지·보수 내역을 체크하며 주요 문제점들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 적정한 HOA의 월 예산은 예를 들어 지붕 교체와 같은 거대작업을 할 경우 드는 비용의 70~100%를 충당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콘도의 전반적인 상태도 당연히 따져봐야 한다. 낡은 외관, 오래된 편의시설, 미뤄지고 있는 보수 등은 차후에 관리비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콘도 전체가 유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보자
HOA를 꼼꼼하게 살펴보겠지만 특히 문제나 이견이 생겼을 때 얼마나 원활하게 원만하게 해결되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콘도 보수와 관련해서는 최소한 2번의 고지가 있어야 한다. 첫 번째는 보드가 어떤 보수를 하겠다고 논의하고 결정한 뒤에 고지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빌이 지불되고 이슈가 해결된 뒤에 공개되는 것이다.

이런 결정들이 문서나 기록으로 남아 있어야지 입에서 입으로, 집집마다 들리는 소문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경우라면 주의해야 한다. 여기에 분쟁이 잦은 것도 좋지 않다. 주민들을 인터뷰 해 원하는 개선 내용이 이뤄졌는지, 적절한 시간이 걸렸는지 등등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HOA 규정을 숙지하라
싱글 홈에 비해 콘도는 지켜야 할 룰이 많다. HOA가 정해두고 주민들에게 따라주길 원하는 것들로 어떤 콘도라도 다음의 내용들은 규정이 있으니 구입하기 전에 미리 따져보고 계획을 세워 이행하는 것이 좋다.

즉, HOA 규정에는 ▲애완동물 ▲외벽 꾸미기와 계절별 데코레이션 ▲한밤 중 손님 방문 ▲공공장소 사용 에티켓 ▲쓰레기 수거 ▲주차장 이용 가능 차량과 차량 수리 가능 여부 ▲개인 발코니 이용 규정 ▲소음 ▲수리와 배달 가능 시간 ▲내부 장식과 구조 변경 ▲윈도커버링 ▲HOA의 개인 콘도 출입 권한 ▲유닛의 렌트 가능 여부 ▲규정 위반 때 제재사항 등이 반드시 포함돼 있으니 미리 검토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부담할 보험료를 꼼꼼히 따져라
빌딩 전체에 가입된 보험은 화재, 폭풍 등에 따른 손실만 커버한다. 따라서 개별적으로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이때는 HOA 보험이 커버하지 못해 소송전으로 비화될 수 있는 경우를 가정한 내용 등이 모두 포함되는 것이 좋다. 입지에 따라 가입해야 할 보험도 달라진다. 모기지 렌더 입장에서는 물가에 있는 콘도라면 홍수 피해까지 커버할 수 있는 보험으로 가입하도록 규정할 것이다.

■콘도가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지 생각해 보라
생각해 둔 기대치 이하의 콘도는 사지 않는 것이 좋다. 골프 코스가 좋아서 선택한 콘도인데 한두 번 플레이가 아니라 꾸준히 이용해도 후회가 없을 것인지 고려해 봐야 한다. 평화로운 수영장이 참 마음에 드는데 혹여 시끄러운 파티가 난무하는 곳은 아닌지도 따져봐야 한다.

콘도는 여러 집들이 한데 모여 있는 식이어서 소음에 가까운 음악, 떠드는 아이들, 짖어대는 애완동물 등의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여기에 위층에서 코끼리처럼 발을 구르지는 않는지, 옆집에서 웃고 떠드는 소리가 너무 잘 들리지 않는지 등등을 냉정하게 조사해 봐야 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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