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홈 인스펙션/ 연말연시 전기화재사고 유형

2016-11-12 (토) 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크게 작게
매년 11월이 오면 크리스마스시즌과 연말연시 준비를 서둘러 시작한다. 뭐니뭐니해도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단장한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와 가로수의 오색찬란한 라이트(Lights) 치장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이와 더불어 크리스마스 장식품 중 하나로 전기를 사용하는 양초장식 라이트와 더불어 기름원료로 만든 전통적 양초(Candle) 또한 크리스마스의 상징으로 어김없이 등장한다. 문제는 기름 양초로 인한 화재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초는 기원전 3000년전 이집트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오늘날 양초의 원료는 파라핀(일종의 고체연료)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나 당시에는 쇠기름이나 다양한 형태의 천연지방을 원료로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고, 18세기에 향고래에서 추출한 기름인 경랍은 최고의 양초를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오래전 통계이기는 하나 미국화재방지협회에 따르면 2005년도에 촛불로 인한 화재는 약 1만5,600여건이었고, 이로 인해 150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1270명의 화상자가 발생했으며, 5억3900만 달러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수치는 2005년도에 발생한 전체 주택화재 중 약 4%에 해당하는 것으로, 촛불화재의 대부분(38%)이 침실에서 발생했고, 촛불로 인한 사망자중 41%가 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촛불화재의 대다수는 촛불 주변에 인접해 있던 인화성 물질에 옮겨 붙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쉽게 불이 붙을 수 있는 물건들은 촛불로부터 최소한 1피트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뿐만 아니라 촛불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어린아이들을 혼자 집에 남겨둬서는 안되며, 특히 성냥이나 라이터 등은 잠금장치가 되어있는 곳에 보관하도록 아울러 권고하고 있다.

또한 부재시에 혹은 취침전 반드시 촛불을 끄는 습관이 중요하며, 초가 넘어지지 않도록 촛대가 단단히 고정되어 있도록 해야 한다. 대체로 초가 완전히 다 탈때까지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은데, 다 타기전 끄는 것 또한 유의사항 중의 하나이다.

화재 뿐 아니라 건강에 대한 위해성도 대두되고 있는데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하미디 교수의 실험에 의하면 밀폐된 공간에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파라핀 초를 켤 경우 톨루엔과 벤젠 등 발암물질이 검출되는 사실을 알아냈다. 톨루엔과 벤젠은 국제 암연구 센터가 A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환기가 되지 않는 방이나 욕실에서 초를 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암이나 천식, 습진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동실험에서 일벌이 벌집을 만들 때 사용하는 분비물인 밀랍과 콩으로 만든 콩초 등으로 만들어진 양초는 발암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장식라이트의 대부분은 작은 전구를 사용해서 제조한다. 요즈음은 전기절약을 위해 LED라이트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이 역시 가느다란 전기선을 이용하여 수많은 전구를 한꺼번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다.


미국화재방지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03년부터 2007년 사이에 매년 250여건의 크리스마스트리 관련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14명이 사망했고 26명이 부상하고 1380만달러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상으로 볼 때 촛불로 인한 화재보다 낮은 편이지만 일단 발생했을 경우 치명적 피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실상 크리스마스 트리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보면 18건당 1명꼴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생나무를 크리스마스 장식트리로 이용하고 있는 반면, 때로는 매년 반복해서 사용할 목적으로 인조트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방화재료(Fire-retardant)를 사용해서 만든 것인지 제조회사의 제품표시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으며 트리는 쓰러지지 않도록 잘 고정해서 세워야 하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크리스마스 트리는 벽난로나 화덕, 전기히터, 촛불, 강력한 열을 발생하는 전구 등으로 부터 최소한 3피트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이 바람직하며, 생나무의 경우 나무가 건조되지 않도록 매일 물을 주는 것이 좋다. 만일 가시잎이 말라 떨어지기 시작하면 화재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명전구는 반드시 테스트 증명 표시가 되어 있는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고 실외용인지 실내용인지 조차도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제품도 있어 안전한 사용을 위해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