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순실과 소현섭

2016-11-02 (수) 09:28:02 김원곤 / 영국 맨체스터
크게 작게
요즘 한국은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럽다.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안타깝다. 박근혜 대통령은 20대 때부터 “언니”라고 부르며 따르는 최순실이란 여인을 가까이 하여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대통령에 오른 뒤에도 공사구분을 못한 채 계속 관계를 이어 오다가 이 난국에 처하게 되었으니 국민들의 실망이 오죽하겠는가.

얼마 전 부산행 경부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가 전복하여 대형화재사건이 났을 때 휴가를 얻어 부산으로 가던 묵호고교 교사 소현섭씨는 차를 세운 후 화재버스에 위험을 무릅쓰고 진입하여 승객 네 사람을 구했다. 그는 이들을 자기 차에 싣고 병원으로 이송해 주고 이름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고 한다.

그 의인의 신분은 병원에 입원해 있던 버스 승객에 의해 알려져 의인의 행동을 기리는 모 재단에서 5,000만원의 포상금과 감사장을 수여하려 연락을 했지만 그는 포상금 수령도 거절하고 차라리 어려운 분들께 드리라고 했다고 한다. 그가 바로 묵호고교의 윤리선생이다.

이러한 선생 밑에서 공부를 하는 제자들은 분명 앞으로 의로운 일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최순실은 60, 소현섭은 그 절반인 30의 젊은 나이라고 한다. 사회는 어지럽지만 그래도 아직 소현섭 같은 젊은이가 있기에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

<김원곤 / 영국 맨체스터>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