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이어서 감사해

2016-11-01 (화) 09:24:11 제니퍼 유 / 샌프란시스코
크게 작게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한 한국에서 자라면서 나는 여자로 태어난 것에 불만을 느꼈었다. 남자들과 항상 비교되며, 남자라서 주어지는 특권, 여자라서 대접받지 못하는 한국문화에 마음 아파했다.

이와 달리 미국은 한국보다 ‘여성 존중’ 문화가 좀 더 보편화 돼 있다. 그럼에도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여전히 남성우선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남자 아이 둘을 키우면서도 나는 가족들의 남성우선 문화 때문에 다툼이 잦았었다.

하지만 나는 요즘 여자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몸소 체험하고 있다. 남편은 내가 집에 없으면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어디 갈 때도 같이 동행하길 원하고 리빙룸에 앉아 TV를 보면서도 내가 옆에 앉아 있어주길 원한다. 직장에 다니는 다 큰 아들들도 내가 해주는 격려와 칭찬에 자신감이 높아진다고 하니 아내로서 엄마로서 행복하다.


이처럼 가정의 안정과 화목에 큰 영향을 주는 여성의 역할이 사회에도 간접 파급된다. 집에서 불화가 생기면 남편의 직장 생활도 즐겁지 않을 것이며, 일의 능률도 저하될 것이다. 그리고 불안한 가정 속에 자란 아이들도 나쁜 영향을 받을 것이다.

재작년 미국 NFL 49ers의 코치가 인터뷰 중 “Happy Wife, Happy Life”, 즉 아내가 행복해야 삶이 행복해진다고 말해 큰 호감을 샀던 일이 있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이가 들면서 여자로 태어난 것에 감사함이 커지고 있다.

<제니퍼 유 / 샌프란시스코>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