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한인타운은 ‘재개발 중’

2016-10-31 (월)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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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그만 자투리 땅만 있어도 새 아파트 쑥쑥 오피스→주거용 전환 등 40여 프로젝트 달해

▶ 럭서리 유닛 위주·교통난 유발 등엔 우려도

LA 한인타운은 ‘재개발 중’

LA 한인타운에 전례가 없는 대대적인 거주용 부동산 재개발 붐이 일고 있다. 왼쪽부터 윌셔와 호바트 주상복합 아파트, K2LA 아파트, 3980 윌셔 주상복합 아파트, 윌셔 갤러리아 주상복합 단지.

‘LA 한인타운은 삽질 중’

LA 한인타운에서 전례가 없는 재개발 붐이 진행 중이다. 조그만 자투리 땅만 있으면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기존 오피스 건물을 주거용 건물로 전환하는 용도변경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수백 개 유닛이 들어서는 고층이나 대형 주거용 건물 신축도 연달아 진행되고 있다.

최근 5년간 LA 한인타운은 상가와 오피스 건물, 아파트와 콘도 등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매물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부르는 것이 값’일만큼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인타운 내 대형 아파트들은 대부분 주류 투자자들이 지난 수년간 경쟁적으로 매입해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제이미슨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인 투자자와 중국 투자자들도 LA 한인타운 부동산 시장에 가세하면서 매물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한인타운에 이미 시작됐거나 계획된 재개발 주거용 프로젝트만 40여개에 달하고 있다. 특히 전체 한인타운 주거용 프로젝트의 3분의 2 정도를 미주 한인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제이미슨 서비스가 진행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그동안 남가주 최대의 오피스 건물 소유주 중 하나로 오피스와 상가 건물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운영했던 제이미슨이 주거용 건물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다변화하는 본격적인 시도여서 한인은 물론 주류 부동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LA 한인타운 상업용 부동산이 이같이 인기를 끌고 있는 주요 이유로 ▲인구 밀도가 높아 거주용 부동산 수요가 높고 ▲지하철이 관통하고 있어 교통 요충지의 편리함과 상대적으로 안전한 치안 ▲한인 상권이 제공하는 다양한 샤핑·문화 혜택 ▲한인, 백인, 히스패닉 등 다민족 거주 등의 이유로 투자자들로부터 LA시에서 가장 역동적인 투자 및 거주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한 주류 부동산 조사매체가 LA 시 100여개 지역에 대한 임대 희망자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LA 한인타운이 가장 인기 있는 주거지역 1위에 선정됐다.

그러나 한인타운의 이같은 부동산 재개발 붐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축되는 아파트와 콘도 유닛 대다수가 럭서리 유닛으로 중·저소득층 서민층이 감당할 수 있는 유닛은 소수에 불과하고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한인타운 교통체증 현상과 소음, 대기공기의 질이 더욱 악화되며 ▲기존 중산층 거주자들이 치솟는 렌트를 감당하지 못해 타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며 한인타운이 다양한 인종과 소득 계층이 거주하는 다문화 측면에서 후퇴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LA 한인타운은 ‘재개발 중’

LA 한인타운 주거용 부동산 건설 현황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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