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나이대로 속도가 붙는다. 20대는 시속 20마일, 40대는 시속40마일, 60대는 시속 60마일, 그리고 80대는 시속 80마일로 지나는 듯하다. 50대로 들어서니 슬슬 속도가 붙는 세월의 흐름에 조급함이 몰려든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 엄마는 40대였다. 그때는 엄마가 완전 아줌마처럼 보였는데, 나는 지금 아줌마이길 거부하고 마치 20대인 양 착각하며 살고 있다. 노래와 댄스도 배우고 싶고, 프로그래밍을 배워 엔지니어가 되고 싶고, 박사학위도 받고 싶을 정도로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나이 때문에 못한다며 내려놓기에는 앞으로 남은 세월이 길 것 같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너무도 젊은데, 친구들을 만나면 왜 이리 다들 나이가 들어 보이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내 친구가 곧 진정한 나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인 것 같다. 친구들을 보면서 나를 인정하게 된다. 우리 엄마를 보면 항상 젊은 것 같은데, 엄마 친구 분들을 보면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인다.
훌쩍 흘러간 것 같은 과거, 오지 않아서 아직은 알 수 없는 미래, 그 가운데서 우리 모두는 현재라는 선물을 받았다. 현재에는 나이가 없어서 참 좋다. 다 같은 시간에 살고 있는 우리가 어느 속도로 엑셀레이터를 밟느냐에 따라 각자 인생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그 속도는 바로 지금 바로 내 발이 결정한다.
나는 시속 20마일으로 가면 너무 느릴 것 같아 스쿨존 속도인 시속 25마일 정도로 가기를 갈망해 본다. 젊었을 때처럼 욕망에 가득 찬 시속 80마일 속도가 아니라, 세상의 인정을 받겠다고 자신을 휘몰아치는 성급한 속도가 아니라, 삶의 여유와 안정을 느끼면서 꿈과 도전을 잃지 않는 속도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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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하 / 헤드헌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