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악와인’ 맛있는 이유 있었네~

2016-10-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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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슨패밀리 나파밸리 와이너리 소개, 세계적 평론가에 만점 받은‘로코야 마운트 비더’

▶ 척박한 환경서 스트레스 딛고 자라 ‘응축된 맛’, 타닌 조화롭고 강렬함 살아 있어 유럽서도 인정

‘산악와인’ 맛있는 이유 있었네~

잭슨패밀리의 나파밸리 와이너리 모습. 나파밸리 산악지대에서 재배하는 포도는 껍질이 두껍고 과육이 작아 응축된 맛과 뛰어난 럭서리한 와인을 빚어낸다.

좋은 사람과의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귀한 이에게 전하는 할러데이 시즌 선물로 와인 만 한 게 없다. 이런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하면 보통 얕은 구릉을 따라 넓게 펼쳐진 포도밭을 떠올리기 쉽지만 세계적 프리미엄 와인 중에는 산악지대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든 것들이 많다.
‘산악와인’ 맛있는 이유 있었네~

가장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바로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다. 척박한 토양의 산꼭대기에서 부족한 수분, 강한 바람과 사투를 벌이며 열매를 맺는 산악지대의 포도는 껍질이 두껍고 과육이 작아 응축된 맛과 뛰어난 럭서리한 와인을 빚어낸다. 극도의 스트레스 속에서 자라난 포도만이 낼 수 있는 거칠고도 진한 맛인 셈이다.

나파밸리 산악 지역에서 생산된 프리미엄급 와인은 이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명성이 자자한데 이곳의 와인 명가 중 하나가 바로 잭슨패밀리다. 오바마 대통령이 즐긴다는 ‘캔달 잭슨’ 와인을 생산하는 곳도 잭슨패밀리다.

잭슨패밀리에는 유명한 와인들이 많다. 캔달 잭슨을 비롯 ‘라 호타’(La Jota), ‘마운트 브레이브’(Mt. Brave), ‘로코야 마운트 비더’(Lokoya Mt. Veeder)등이 있는데 특히 로코야 마운트 비더는 세계적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 만점을 받았다니 그 맛이 궁금하다. 이들 와인은 나파 산악지역에서 수확한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 등을 이용해 생산된다.


명품 산악와인이 출시되기 위해서는 모진 역정을 거쳐야 한다. 나파밸리 산악의 경우 승용차 만한 수백 톤짜리 암석을 제거해야 하는데 비용만 에이커당 20만달러에 달한다. 거기다 심은 후에도 화산재와 석회석으로 이루어진 거친 토양과 강한 바람으로 인해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포도나무를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

또 익는 시기가 고도마다 달라 수확도 여러 단계로 나눠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열매도 작아 7년 된 나무의 포도송이가 다른 지역의 2년산 크기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매우 희소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파의 와이너리들이 산악 와인을 고집하는 것은 다른 와인산지와는 구별되는 독특한 기후로 인해 와인의 다채로운 복합미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 태평양의 차가운 공기가 나파의 골짜기로 밀려들면 더운 공기는 산꼭대기의 와이너리로 올라가는 덕분에 밤에는 따뜻하고 낮에는 시원한 일교차가 적은 기후가 형성된다.

포도의 생장기간이 길어져 수확시기도 다른 산지에 비해 늦다. 아침에 형성되는 안개보다 포도 산지의 고도가 더 높기 때문에 포도가 안개에 젖는 일도 거의 없고, 서리 피해 역시 적다. 하지만 거친 나파 포도의 타닌을 섬세하게 조련하는 것은 고도의 숙련도를 요구한다.

잭슨패밀리의 양조책임자는 “나파의 다양한 재배환경에서 나온 포도를 최적의 비율로 섞어 최고의 맛을 만들어내는 것은 오케스트라의 화음을 빚어내는 것과 마찬가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나파의 와인은 유럽에서는 다소 경멸적으로 쓰이는 ‘러스틱’(rustic)하다는 단어의 의미를 바꿨다. 본래 시골풍의 소박한 것을 이르는 이 형용사는 와인에서는 우아함이나 정교함이 부족한 와인을 묘사하는 데 쓰였지만 나파의 산악와인은 경작지에서 생산된 반질반질한 열매가 아닌 야생의 열매가 촉발하는 강렬한 미각적 이미지를 환기시킨다.

타닌의 전체적인 조화가 저지대의 와인보다 뛰어나고 입안에서 음미하는 동안 그 강렬함이 와인의 구조감이나 질감 등, 맛의 나머지 요소들과 이루는 조화가 빼어나다는 평가다.

잭슨패밀리의 대표 와인인 로코야 마운트 비더의 가격은 330달러, 할러데이 선물용으로 적합한 글래스 등이 포함된 선물세트는 58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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