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눔의 부메랑

2016-10-24 (월) 09:35:04 신정은 / SF 한인문화원장
크게 작게
해리포터의 출간은 전 세계 4억부 이상의 판매와 영화 시리즈 흥행으로 77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작가인 조앤 롤링에게 1조원에 달하는 10억여 달러의 재산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28세 때의 조앤은 연이어 다가온 해고와 이혼으로 생후 4개월 된 딸과 가난을 버텨야 했다.

작가를 꿈꿨던 그녀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에딘버러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우는 아기를 달래며 글을 써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삶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사회가 베풀었던 나눔인 복지급여 때문이었다.

이러한 소설의 성공과 함께 시작된 조앤의 아름다운 선택은 주목할 일이다. 자선재단을 설립하여 기회를 갖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또 동유럽 보호시설 아동에 대한 지원사업을 펼친 그녀의 총 기부금 규모는 428억이었고, 다발성 경화증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앗아간 불치병 연구를 위해 185억원을 에딘버러 대학에 기부하였다.


조앤의 이런 행보는 그녀가 조국에 바친 말에 실마리가 있다. “내가 바닥에 있을 때 영국의 복지를 통해 나는 일어섰습니다. 나는 영국에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애국심의 표현으로 영국의 납세자로 남고자 합니다.”조앤 롤링에게 최소한의 복지혜택이 없었다면 꿈을 갖지 못한 가난한 사람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꿈을 이루게 한 국가와 사회의 복지 나눔은 더 큰 나눔으로 돌아오는 기적을 만들었다.

나눔은 이처럼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나눔이 그저 좋다, 바람직하다는 정도를 넘어 이제는 제도권내 나눔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살펴볼 일이다.

<신정은 / SF 한인문화원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