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울역 고가 공원 모델 ‘뉴욕 하이라인’을 가다

2016-10-21 (금) 뉴욕= 글ㆍ사진 최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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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하이라인 파크

▶ 도심 속 버려진 고가 철로 시민들이 청원해 사업 시작 해질녘 가족들과 함께 산책

박원순 서울시장이 임기 말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은 미국 뉴욕의 ‘ 하이라인’(The High Line)이 모델이다.

오래 전부터 사용이 중단돼 철거위기에 놓인 고가 철로를 도심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시민 공원으로 바꿔 낸 성공적인 도시 재생 사업으로 꼽힌다.

1999년 두 시민의 청원으로 ‘ 하이라인의 친구들’이란 비영리단체가 결성돼 시작된 이 사업은 시민들의 기부, 뉴욕시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높이 9m, 총 길이 2.9㎞의매우 긴 공원으로, 2006년 착공해 2009년에 1구간이 공개된 후 지난 2014년 9월에야 마지막 3구간이 최종 완공됐다.



뉴욕 시민들이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산책로 역할은 물론, 폐철도 밑의 슬럼가가 번화가로 바뀌는 등 주변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낸것으로 평가 받는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2014년 하이라인을 직접 방문한 적 있다. 당시 박시장은 “버려진 폐철로를 활기찬 도시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킨 뉴욕의 하이라인파크를 뛰어 넘는 선형 녹지공간으로 서울역 고가를 재생시키겠다”고 말했다.

두 프로젝트는 오래된 도심 고가를 공원으로 재생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다른 점도 많다. 하이라인은 시민들이 직접 청원해 사업이시작됐고 무려 15년이나 지나 완공됐으며 현재도 시민들이 운영하고 있는반면, 서울역 고가는 시장이 주도해 시작해 1년 만인 내년 4월 완공할 예정이다. 직접 가 본 뉴욕 하이라인은 뉴욕 시민의 편안한 안식처였다. 해질녘 가족들과 함께 산책하러 나온 뉴요커들은 가족들과 도심 속 자연을느끼며 산책하거나 나무 재질의 편안한 벤치에서 휴식을 즐겼다.

디자이너들은 2.9㎞의 긴 구간을 처음부터 끝까지 걸었는데도 지루하지 않도록 굽이굽이 새롭고 다른 모습의 휴식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재미있는 예술 작품도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렸다.


<뉴욕= 글ㆍ사진 최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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