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보험 한인위해 의료기관 설립하고파”

2016-10-18 (화) 김소영 기자
크게 작게

▶ 김포우리 병원 김근수 전문의, 미 의료기술 체험 위해 뉴욕방문

“뉴욕의 무보험 한인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

미국의 선진 의료 시스템과 기술을 체험하기 위해 1년에 5차례 이상 뉴욕을 방문한다는 김근수(사진) 김포우리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의료보험 없이 살고 있는 많은 한인들을 접하면서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전문의는 “뉴욕에서 무보험 한인들이 간단한 치료에도 한화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보고 의사로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보험이 없는 한 한인 산모가 비싼 비용 때문에 산부인과를 다니지 못하고 출산 직전 응급실을 찾아 출산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김 전문의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한인들이 막연히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다”며“뜻을 같이 하는 여러 사람과 힘을 모아, 무보험 한인들을 위한 전문 의료기관을 세우는 것을 인생의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14년간 의사로서 일하면서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신종 플루와 메르스를 직접 경험했다. 2015년 5월 중순부터 7월까지 한국이 온통 메르스의 공포로 뒤덮였을 때 그는 직접 현장에서 환자들을 돌보면서 새로운 종류의 전염병, 다양한 종류의 신종질환 등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의사에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몸소 체험했단다.

최근에는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이종서 전문의와 함께 메르스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는 11월 맥시코 캔쿤에서 열리는 2016 월드 포럼에서는 메르스를 주제로 초청 강연도 할 예정이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공공보건의를 거친 김 전문의는 현재 400개 병상을 갖추고 있는 김포우리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오는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의료 자원봉사를 펼치는 요셉 의원과 같은 비영리 의료기관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A6

<김소영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