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칼럼/ 감기

2016-10-11 (화) 최병희 한의학박사.평강체질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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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운 가을과 겨울철이면 반갑지 않게 우리 몸을 엄습하는 흔한 병인 감기(고뿔)가 흔히 찿아 오곤 한다. 이 감기를 잘 예방하려면 평소에 섭생을 잘 하든가 한방치료를 통해 방어력 즉 면역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섭생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냉수마찰 같은 것을 하여 피부의 저항력을 기르는 한편,폭음.폭식을 삼가고 과로를 피하도록 하여야 하고, 항상 뒷목을 따뜻하게 해줘서 “풍(風)”자가 붙은 풍지혈(風池穴)과 풍부혈(風府穴),풍문혈(風門穴)이 있는 목부분을 따뜻하게 해 줌으로써 차가운 원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보호해 주는 것도 감기예방의 한 방법이 되겠다.

대개의 경우 감기에 걸리면 먼저 재채기가 나며 콧등이 시큰거리고 콧물이 나오게 된다. 그 후 목이 싸아하게 아프기도 하고 미열이 있고 몸이 나른하여 전신권태를 느끼게 된다.때에 따라서는 기침과 가래가 심하게 나오며 뼈마디가 아프게 된다.


혹 어린아이에게 많은 증상으로 감기가 소화장애를 일으켜 설사나 구토를 일으키는 수도 있으며,소화불량이나 변비증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주의해야 할 점은 감기의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이다. 2-3일이 지나도 감기의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결핵,신장염,늑막염,기관지염 등 여러가지 합병증을 생각해 보아야 하며, 이런 때는 꼭 가까운 한의원이나 의원을 찿아가 적절한 치료를 하여야 한다. 저희 한의원에서는 일반감기에는 가감구미강활탕(加減九味羌?湯)이나 가감패독산(加減敗毒散)을 사용하여 많은 환자들을 치료한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중풍도 바람(風)이라 하며, 감기도 바람에 상하였다 하여 상풍(傷風)이라 하고,밖에서 들어온 바람에 상하였다 하여 외풍증(?風症)이라고도 한다. 중풍은 몸 안의 부조리 즉 고혈압등으로 인하여 뇌일혈이 되었다 하여 내풍증(內風症)이라 한다. 감기는 찬바람의 사기가 폐를 침범하면 몸에 열이 나고 추워서 벌벌 떨며 풍열이 위로 올라와 머리를 침범하면 머리가 아프고, 인후를 침범하면 목이 아프게 된다. 기운이 소모되고 몸의 진액을 상하면 입이 마르고 기운이 없어진다.

감기는 풍사(風邪) 즉 병원균에 의하여 발생하는 일종의 상기도의 감염증인 전염병이다.갑자기 발병하고 증상의 경중은 일정하지 않은며 높은 열이 나고 기운이 빠지며 온 몸이 쑤시고아픈것이 병의 주요한 특징이다. 체온이 급격히 많이 오르고 머리가 아프며 코가 메고 재채기와 콧물이 나며 목이 아프면서 마른기침을 한다.

어떤 환자는 코피가 나거나 밥맛이 없고 속이 메슥거리고, 변비 또는 설사등의 위장 장애가 오기도 한다.감기와 같이 기관지 폐렴이나 혹은 대엽성 폐렴이 발병하였을 경우에는 고열이외에도 오싹오싹 추워오고 심한 기침을 하고 가래를 뱉으며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또는 몸에 열이 심하게 나서 내리지 않고 정신이 흐려지면서 헛소리를 하고 팔다리가 비틀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혈압이 내리면서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으니 감기라고 쉽게 넘겨서는 안됨을 강조하고 싶다.

한의학의 원리를 보면 ‘주리 경락’ 즉 살갗과 힘줄신경이 양(陽)의 사기(邪氣)의 침입으로 인하여 전신이 쑤시고 아프다고 하였다.풍열(風熱)의 사기가 코 점막에 맺히면 코가 막히고 콧물과 재채기가 나오며 기침을 하고 코피를 흘린다. 폐와 위장이 서로 안으로 응집하여 승강(昇降)의 기능 즉 연동 작용의 기능을 잃고 소화 기능의 작용을 못하여 식욕이 줄고 속이 메슥거리며 구토를 한다.

폐장과 대장은 한의학적으로 서로 표리(表裏) 즉 밖과 안의 관계에 있어서 폐가 손상을 입으면 대장이 하여야 할 변조절 기능을 잃어서 변비 혹은 설사가 나게 된다.심장은 신명(神命)을 주장하여 풍의 사기가 침범하면 심신이 몽롱하여지거나 심장을 둘러싼 심포(心包)에 열이 성하게 된다.

만약 음의 사기가 간장에 침범하면 간장의 열로 인하여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고 간장풍이 안으로 움직여서 헛소리를 하고 경련을 일으킨다. 이와 같이 한의학은 감기라 할지라도 오장육부에 다 침범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몸 관리를 잘하여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 하여야 한다.

감기로 코가 믹히고 콧물이 나며 눈이 따갑고 몸살같이 아프며 열이 나고 잠을 자지 못하는 증상을 양명경병(陽明經病)이라 한다. 이럴때는 저희 한의원에서는 가감갈근해기탕(加減葛根解肌湯)을 많이 사용한다.(평강체질한의원 718-359-0980)

<최병희 한의학박사.평강체질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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