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LA에서 푸른 잔디밭을 꾸민다는 것은 ‘사치’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집의 정원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을 터.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LA에 어울리는 절수형 정원’으로 꾸미는 것이다. 정원 절수요령과 가뭄에도 강하고 보기에도 좋은 플랜트를 소개한다.

#잔디 없애고 절수 장치 설치
정원 가꾸기에 들어가는 물의 양은 전체 가정 사용량의 최대 70%에 달한다. 절수를 하기 위해 정원부터 제대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정원의 경우 확실한 절수 방법은 잔디 제거다. 1스퀘어피트의 잔디만제거해도 일년에 절약할 수 있는 물은 44갤런이나 된다. 즉 500스퀘어피트의 잔디만 없애도 연 2,000갤런 이상의 물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절수형 가든의 경우 잔디정원보다 최대 50%나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정원의 절수 방법은 다양하다. 스프링클러를 사용해야 한다면 상황에 맞게 스케줄을 조정하고 타이머 역시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스마트 관개 콘트럴러(smartirrigation controller)만 설치해도 일년동안 1만3,500갤런의 아까운 물을 아낄 수 있다. 이왕이면 토양보습센서(soil moisture sensor)도 고려할 만한데 이 경우 연 4,000갤런 이상의 절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멀치’ (mulch)도 빠뜨릴 수 없다.

멀치란 토양의 표면에 퇴비, 건초 등을 덮는 것을 말하는데 높이는 3~4인치 정도가 적당하다. 멀치만 제대로 해줘도 토양수분의 증발을 억제해 절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쓸데없이 수분을 흡수하는 잡초를 제거해야 한다. 또 많은 비료를 주게 되면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더 많은 수분이 필요하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

#절수하기 좋은 플랜트
절수형 가든을 만들기 위해서는 ‘알맞은 플랜트’를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다. LA 기후에 알맞고 물도 적게 먹으면서 잔디 대용으로 적합한 것을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대표적 품종으로는 ‘허밍버드 세이지’ (Hummingbird Sage)를 꼽을 수있다. 캘리포니아 원산으로 물을 적게 먹는데다 관리도 쉬운 편이다. 2피트 정도까지 자라며 늦겨울과 봄 사이 꽃이 만발한다.

‘아프리칸 아이리스’ (African Iris)도 잔디 대용으로 그만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주로 피는데 제대로 잘 자라면 커다란 무리를 이루게 된다. 모종은 하나에 5~6달러 정도.

십자화과 여러해살이 풀꽃 ‘알리숨’ (Alyssum)은 4∼8인치까지 자라는데 잎은 폭이 좁고 그린컬러며 꽃은 보통 노란색으로 무리 지어 달리며 향기도 좋다. 씨앗 한 봉지에 2~3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버터플라이 부시’ (Butterfly Bush)는 높이 3∼9피트 내외로 여름부터 초겨울까지 한 뼘 길이의 원추형 보라색 꽃을 줄기차게 피어댄다. 비교적 추위에 강하고 키우기도 쉽다. 단그늘을 싫어하기 때문에 햇볕이 잘드는 곳에 심는 것이 중요하다. 1갤런화분이 25달러정도.

‘코요테 민트’ (Coyote Mint)는 이름처럼 상큼한 민트향이 나는 식물로 조경용은 물론 차의 재료로도 사용된다. 캘리포니아처럼 고온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자란다. 50개들이 씨앗포장이 7달러정도.

캘리포니아 파피(California Poppy)는 12~18인치 정도 자라는 일년초.

키우기 쉽고 잘 퍼져나간다. 쿼터 파운드 씨앗 패키지가 10달러 정도.

‘이브닝 프림로즈’ (Evening Primrose)는 북미가 원산으로 4~8피트 높이로 곧게 자란다. 뿌리 잎은 땅바닥에 방석처럼 펼쳐져 멋스럽다. 줄기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으며, 지름이 2~3인치정도의 큰 핑크 혹은 화이트 꽃이 피는데 밤에 피었다가 아침에 진다. 꽃잎과 꽃받침은 4개이다. 1온스 씨앗패키지가 20달러 정도.

한편 LA수도전력국(LADWP)은 캘리포니아 환경에 맞는 절수형 가든을 꾸미는 요령 등을 웹사이트(ladwp. cafriendlylandscaping.com)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