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종주의 넘어서야

2016-09-30 (금) 09: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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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종 / 목사

이민 문제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큰 이슈로 부각되면서 미국인들의 저변에 깔려있던 인종주의가 표면화 되고 있다. 그동안 기독교 국가로서 이민 오는 나그네들을 품에 안던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백인들의 인종우월주의에서 오는 인종차별은 흑인은 물론 유색인종에 대해서도 항상 있어왔다. 우리 한인 이민자들도 음으로 양으로 많이 체험하고 있는 바다. 목사로서 본인도 많은 인종차별의 아픔을 경험하였다.

예를 들어 한인 이민초기에 한인교회를 개척하고 설립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교단 지도자들이 한인교회는 필요 없고 영어를 배워 미국교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했다. 1972년에 뉴저지에 한인교회를 개척하고 다른 한인 목사들의 교회 개척을 많이 도왔다. 다섯 개의 교회를 세우자 백인 감리사는 그만 세우라고 했다. 뉴저지에 다섯이면 충분하니 이제 그만 세우라는 것이다. 나는 한인교회를 20개 세운다고 잘못될 게 뭐냐고 항의했다.

미국인의 인종주의를 나무라는 우리 역시 반성할 것이 있다. 단일민족임을 자랑하는 우리가 ‘지방색’ 이라는 차별주의를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부끄러운 사실이다. 이제 한국도 외국인이 200만이나 와서 사는 나라가 되었으니 다문화 다인종의 나라로서 우리와 문화와 피부색이 다른 이웃들을 차별 없이 품어주는 민족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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