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랑스런 문화유산 그늘서 고즈넉한 휴식 즐겨볼까

2016-09-23 (금) 이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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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관광공사 추천

▶ 9월의 가볼만한 곳

자랑스런 문화유산 그늘서 고즈넉한 휴식 즐겨볼까

제주 서귀포 인근 성산ㆍ오조 트레일에서 만나는 내수면의 풍경. <한국 관광공사 제공>

선선해지는 9월, 더위와 인파로부터 벗어나 홀가분한 여행을 떠나보자. 한국관광공사는 9월의 가 볼만한 곳으로 전국 곳곳의 세계유산 6곳을 추천했다. 전북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 전남 화순의 고인돌유적, 경기구리의 동구릉 등이 그 대상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의 자랑스런 유산을 돌아보며 휴식의 즐거움도 함께 할 수 있는 여행길이다.
자랑스런 문화유산 그늘서 고즈넉한 휴식 즐겨볼까

국내 최대의 석탑미륵사지 석탑.


▶익산 백제역사 유적지구
전북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 익산 백제역사 유적지구는 문화적으로 융성한 백제 후기를 대표하는 유산이다. 공주와 부여에 가려졌던 익산 백제역사 유적지구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함께 등재됐다. 익산 미륵사지는 가람 배치가 독특한 백제 최대 사찰 터이고,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은 백제 무왕때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 국내 최대의 석탑이다. 미륵사지 석탑은 현재복원 작업 중이며, 복원 과정을 참관할 수 있다. 왕궁리 유적은 백제의 궁궐터로 추정되는 곳이다. 직사각형왕궁 터에서 정원 유적, 금을 가공하던 공방 터, 수도를 상징하는 기와 등이 발굴됐다. 익산시청 문화관광과(063)859-5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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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고인돌유적은 고인돌과 채석장을 같이 볼 수 있다.


▶거석문화의 진수, 화순고인돌유적
전남 화순은 강화, 고창과 함께 고인돌로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1995년 발견돼 가장 늦게 모습을 드러냈지만, 산기슭에 분포해서 보전 상태가 양호하다.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한길로 잇는 보검재 5km 구간에있어 탐방 동선도 편리하다. 무엇보다 고인돌과 채석장을 같이 볼 수 있는게 장점이다. 고인돌이 도로 옆에 밀집하고, 산기슭에는 응회암 채석장이있다. 운주사, 적벽투어 등과 연계한화순 돌 문화 여행도 가능하다. 화순고인돌유적 대신리 발굴지 (061)379-3907

▶성곽의 꽃, 수원 화성
수원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 건축역사에서 독보적인 건축물로 꼽히며,‘성곽의 꽃’이라고 불릴 정도로 빼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올해는‘ 수원 화성 방문의 해’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하다. 성곽을 따라 이어진 길이 운치 있고, 옛 성벽과 도심의 빌딩이 어우러진 경치도 볼 만하다. 정조가 화성 행차 중에 머문화성행궁에서는 장용영 무사들이 날마다(월요일 제외) 무예24기 공연을선보이며, 일요일에는 장용영 수위 의식이 진행된다. 수원화성박물관, 수원시립 아이파크미술관 등을 함께 둘러본 뒤 화성인근의 공방거리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거나 바로 앞 통닭거리에서 배를 채울 수 있다. 수원문화재단 (031)290-3600

▶조선 왕릉의 박물관, 구리 동구릉
조선 왕릉은 조선 500년의 역사를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는 고귀한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경기 구리 동구릉(사적 193호)은 조선 왕릉 가운데 가장 많은 9기가 모여 있어, ‘조선 왕릉 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왕릉과 역사가 전해진다. 주변에 숲이 울창하고, 자연 생태도 잘 보존되어 산책이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인근의 아차산은 가족과 함께 산행하기 좋다. 구리타워와 구리시곤충생태관, 신·재생에너지전시관 등도 함께둘러보기 좋고, 코스모스축제가 열리는 구리한강시민공원도 가깝다. 구리시청 문화예술과 (031)550-8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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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질공원은 성산일출봉과 성산리, 오조리를 지나는 도보 여행 코스다


▶화산이 뿜어낸 제주 세계지질공원
2007년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등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고, 2010년엔 산방산, 용머리해안 등 12개 명소가 유네스코 선정 세계지질공원 타이틀을 달았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은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인 성산일출봉과 성산리, 오조리를두루 지나는 도보 여행 코스다. 내수면을 따라 7km 남짓 걷는 동안 식산봉과 족지물, 투물러스 지형, 아픈 역사가 새겨진 터진목과 동굴 진지 등을 만난다. 거문오름은 만장굴을 비롯해 여러 용암동굴을 만든 모체다.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신비한 화산지형, 동굴 진지, 곶자왈이 펼쳐진 분화구 안을 탐방해보자. 제주관광공사(064)740-6074,

▶신라 신문왕 호국행차길
신라 신문왕이 아버지가 잠든 대왕암(문무대왕릉)을 찾아간 ‘신문왕호국행차길’ 걷기는 신라를 새롭게 만나는 방법이다.

그 길에는 통일신라 격동의 역사와만파식적 신화가 담겨 있다. 궁궐을 출발한 신문왕의 행차는 토함산과 함월산 사이 수렛재를 넘어 천년 고찰 기림사에 이른다.

수렛재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오르는 유순한 길로, 울창한 활엽수림이 장관이다. 중간에 만나는 용연폭포는 용의 전설을 품고 시원하게 흘러내린다.

경주에는 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이 있다. 조선시대로 여행을 떠난 듯 기와집과 초가집이 평화롭게 어우러진 풍경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경주시청 관광컨벤션과


(054)779-6077~9
sungwon@hankookilbo.com

<이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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