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모교에 11년째 장학금 지원

2016-09-22 (목) 09: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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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옥 록펠러 의대 교수

한국 모교에 11년째 장학금 지원
추석이면 충북 단양군 대강초등학교를 찾아 장학금을 기증하는 이진옥(79•사진 가운데) 록펠러 의대 교수가 화제다. 이 학교 졸업생인 이 교수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11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후배들을 위해 꼬박꼬박 금일봉의 장학금을 내놓았다.

미국에 사는 이 교수는 처음에는 한국의 친구를 통해 장학금 기부를 시작했다가 몇 년 전부터는 추석을 즈음해 직접 학교를 찾는다. 부모님 묘소에 성묘하러 오는 길에 빼놓지 않고 학교를 들른다.

이 교수는 “후배 중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장학금을 맡긴다. 또, 학교에 들를 때마다 한국의 지금 상황으로는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 쉽지 않다며 안타까워한다.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1968년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에 단돈 100달러를 손에 쥐고 무작정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인디애나주립대에서 생리학 박사학위를 딴 뒤 코넬대 의대 정교수를 거쳐 현재 록펠러 의대 종신교수로 재직 중이다. 포항공대 초빙을 받아 생명공학과 초대 주임교수를 맡기도 했다. 뛰어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심장학회(AHA)와 국제 심장연구협회(ISHR)가 주는 세계적 권위의 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이 교수는 “정부와 각 기관의 관료주의적 사고, 성과 위주의 주먹구구식 지원을 없애고 장기적 안목으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며 “학계는 학연, 지연에 얽매이지 말고 좋은 연구과제를 전폭 지원함으로써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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