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형건 선교사
▶ 10월22일 미주평안교회서 찬양예배
노형건 선교사가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피아노 앞에 앉은 그는 마냥 즐거운 얼굴이었다.
사랑한다고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생존의 논리에 현혹된 세상에서 사랑을 위해 위기를 감수하는 사람은 아주 적다. 교회 안에서 기독교인들은 신앙을 논하지만, 일터와 일상에서 믿음으로 도전하는 성도는 많지 않다. 하지만 거친 인생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길이 어찌 항상 편안하고 평탄만 하겠는가.
지난달 오렌지카운티 사역단체 ‘맘스 홈’(Mom’s Home)의 석양이 깃든 차고에서 음악회가 열렸다. 이혼이나 사별 등을 겪으며 도움이 필요한 싱글 패밀리를 돌보는 이곳에서 글로벌 메시아 찬양선교단의 찬양이 잔잔하게 울려 펴졌다. 음향 장치도, 무대도 있을 리 없는 작은 공간이지만 이내 벽은 허물어지고 온누리를 향한 가장 큰 콘서트가 차려졌다. 그리고 눈물과 감동, 치유와 소망이 흐르는 시간이 펼쳐졌다.
찬양선교단을 이끌고 이곳을 찾은 노형건 선교사는 사역자이고 음악가이며 방송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라디오서울에서 무려 18년 동안 진행한 ‘홈 스윗 홈’은 남가주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으며 한인들의 사랑을 모았다. 또 미주복음방송에서 ‘한 번 더 타오르게 하소서’ 프로를 통해 해박한 음악적 배경과 신앙을 조화롭게 엮어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방송은 저에게 영원한 동반자이죠. 사역의 통로이고요. 비신자와 사회를 향해 평화와 사랑을 전하는 것도 꼭 필요한 미니스트리입니다. 직접적으로 제가 복음을 전하는 사역은 ‘성령 이야기’ 집회이죠. 이 두 일은 평생 추진할 저의 사명입니다.”
노 선교사는 지금도 자신이 창립한 글로벌 메시아 미션(대표 송정명 목사)의 예술감독을 맡아 미디어와 찬양집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실천 운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겉으로 치장하고 드러내는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작은 교회와 소외된 이웃을 찾아 소문 없이 위로와 평안을 나눈다.
성악가였던 노 선교사는 오페라단 단장으로 미주 지역은 물론 한국까지 진출해 대형 오페라를 기획한 바 있다. 또 글로벌 메시아 찬양선교단(단장 전정례)을 창단하고 30년 넘게 지휘를 맡고 있으며, 오페라 캘리포니아 소년소녀합창단(단장 노성혜)를 만들어 25년이 지나도록 2세 양육에 힘을 쏟고 있다.
노 선교사는 오는 10월22일 오후 7시 미주평안교회에서 ‘성령 이야기’ 찬양예배를 갖는다. ‘성령 이야기’는 그가 조건과 환경을 뛰어 넘어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 세상에 내미는 도전장이다. 재정, 장소, 인원 마련 등 적지 않은 어려움과 고난을 감수하며 구태여 집회를 마련하고 “성령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외친다.
“제가 먼저 좀 더 불편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을 위해 좀 더 아파야 하고, 좀 더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편하고, 쉽고, 윤택한 길 만 골라간다는 게 부담스러워요. ‘좁은 문’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인에게 가르쳐주신 행복의 지혜라고 봅니다.”
이번 ‘노형건의 성령 이야기’ 찬양예배에는 글로벌 메시아 찬양선교단과 오페라 캘리포니아 소년소녀합창단, 소프라노 노성혜, 나눔선교회 대표 한영호 목사와 나눔밴드가 동참한다. 또 엔젤라 조 어린이가 백혈병이 나은 기적을 간증할 예정이다.
“성령 운동을 펼쳐나가는 것이 이번 찬양예배의 목적이에요. 현대인에게는 정말 위안이 필요하다고 봐요. 세상은 줄 수 없는 평화를 성령님이 주신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게 우리 크리스천이 해야 할 몫 아니겠어요? 모두 힘을 합쳐야 합니다.”
노 선교사는 어느날 방송에서 영화 ‘쉰들러 리스트’ 주제곡을 틀면서 이렇게 말 한 적이 있다.
“죽음의 수용소에는 두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답니다. 생존자 중에는 ‘반드시 가족에게 돌아가겠다’는 소망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포기한 사람들은 죽었습니다. 성령님의 사랑과 능력을 잊지 마세요. 하나님은 당신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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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