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시장은 지금 YO-YO 마켓?

2016-09-15 (목)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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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은 지금 YO-YO 마켓?
‘YO-YO’(요요)는 잘 아는 대로 동그란 원형의 디스크를 고무줄에 묶어서 앞, 뒤로 던지면서 하는 장난감의 한 종류다. 던지는 속도와 앞부분의 디스크무게에 따라 고무줄이 많이 늘어나기도 하고 적게 늘어나기도 한다.

요요는 장난감의 한 종류지만 경제용어로 쓰일 때는 장난감을 잡고 있는 고무줄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을 비유해서 시장가격이 올라갔다 내려가지만 가격은 계속 그 자리주변에 머물러 있는 경우를 ‘요요마켓’ 이라고 한다. 즉 시장은 앞뒤로 활발히 움직이는 것 같은데 한참이 지나도 가격은 상승도 하락도 아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매기가 부진한 주택시장의 분위기를 요요마켓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남가주는 지난 몇 달간 요요현상이 고급주택을 중심으로 보이고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올 초와 비교해 볼 때 지난 몇 개월간 100만달러 이상대의 주택시장은 가격이 요요현상을 지나 약간의 하락세로 까지 돌아선 것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이러한 요요현상이 주택시장을 하락세로 몰고 갈 것인가? 여기에는 경제학자들간에도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단 대체적인 분위기는 당분간 전체적인 시장분위기가 요요현상을 보일것이라는 의견은 없다. 하지만 탄력을 잃은 고가주택시장과는 달리 50만달러 미만대의 저가 주택시장은 아직도 첫 주택 구입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상당히 활발하다.

따라서 현 시장전체를 전체적으로 요요마켓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주택가격과 지역에 따라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요요현상이 나타나면서 매매까지 시간이 이 전보다 좀 더 소요되면서 그동안 주택시장에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었던 주택재고도 같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현재 겪고 있는 요요현상이 꼭 앞으로 주택시장에 나쁘게만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가파른 상승후에는 휴식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시장의 분위기를 하락세보다는 숨고르기정도로 보면 좋을 것 같다. 해서 당분간 주택시장은 지역과 가격대에 따라 약간의 정체, 소폭하락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주택시장이 정상인가를 가늠할 때 흔히 가격과 거래물량을 통해 확인을 하게 된다. 가격 면에서 남가주 시장은 최근 2-3년간의 가파른 가격상승을 통해 대부분의 지역이 서브프라임 이전 가격을 회복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거래 물량 면에서 본다면 현재 1년에 약 550만채의 수준이어서 서브프라임 전 정상적인 미국의 1년 전체 주택시장 평균거래량인 약 600-650만채에 아직도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이 정상적인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최소 50-100만 채정도의 추가 매매량이 더 늘어나야 시장이 비로소 정상화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요요현상을 보이는 주택시장은 매기가 뜸해지는 가을이라는 계절적요인과 함께 재고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오히려 바이어들에게 좀 더 다양한 주택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리도 지난 8개월간 4% 아래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올해 말 한 번 더 금리가 인상되더라고 지금 수준의 금리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초 저금리는 내년 초까지 지속 될 것으로 시장에 계속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요요현상도 재고물량이 늘어나면서 내년 상반기쯤 끝날 것으로 보여 내년 후반기에는 매매량 증가와 함께 주택시장이 좀 더 정상화에 가깝게 다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금만 시장이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기미를 보이면 조급해 하거나 당황하는 것이 일반적인 한인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현 주택시장은 큰 그림에서 보다면 계속 완만한 상승세의 시장이다. 등산을 할 때 정상까지 가기까지 중간에 휴식도 취하고 방향을 잠시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정상에 다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213)590-5533

<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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