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순조로운 주택 거래 원하면 홈 인스펙션 필수

2016-09-15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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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상태 점검 항목

▶ 건물 안팎으로 지반 균열흔적 살펴야, 지붕검사 전문업체 통한 점검 추천

홈 인스펙션은 바이어가 주택을 구입하기 전에 주택 상태를 점검하는 절차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셀러측에게 수리를 요구하기도 하고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주택 구입을 취소하기도 한다. 홈 인스펙션은 대개 바이어 측이 실시하는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셀러가 홈 인스펙션의 목적을 역이용하면 주택 거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 집을 내놓기 전 미리 홈 인스펙션을 통해 문제점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다. 발견된 문제점은 깔끔하게 수리한 뒤 집을 내놓으면 주택 거래가 중간에 취소되는 것을 막을 수있다. 집을 내놓기 전 셀러가 홈 인스펙션을 통해 점검하면 좋은 항목을 머니 매거진이 소개했다.

■ 터마이트 등 해충
가주에서 집을 사고 팔 때 가장 흔하게 실시되는 인스펙션 항목이다. 터마이트는 흰개미의 일종으로 건축 자재인 목조를 갉아먹는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도 목조 내부가 터마이트에 의해 모두 훼손된 경우가 많다.

자칫 건물 붕괴 등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택 매매 전 반드시 실시되어야 하는 인스펙션 항목이다.


대부분 전문 업체를 통한 인스펙션이 이뤄지는데 터마이트 외에도 기타 주택 관련 해충에 의한 손상 여부도 파악할 수 있다.

습한 곳에 서식하는 곰팡이에 의해 목재가 썩는 ‘Dry Rot’과 쥐 등 해충에 의한 피해 여부를 알 수 있다.

■ 석면
1975년 이전에 건축된 주택의 경우 석면이 포함된 건축 자재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 석면은 건축물내에 단열재 또는 불연재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리는 석면은 폐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로 주택 거래 도중 발견되면 거래가 깨지기 쉽다. 1970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의 경우 석면이 단열재, 불연재 외에도 창틀 틈막음재 등 여러 건축 자재에 사용되기도 했다.

석면은 건물 균열 등으로 노출됐을 때 유해물질로 인정되는데 사전 인스펙션을 통해 발견되면 집을 내놓기 전에 반드시 제거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 지반 균열
건물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지반이 균열된 집들이 의외로 많다. 지반이 균열되기 시작하면 여러 문제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심 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진다.

반드시 지반 전문 업체를 통해 건물 안팎으로 지반 균열의 흔적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지반 균열의 흔적으로는 실내벽이 갈라지거나 창틀이 뒤틀리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지반 자체에 금이 발생하기도 한다. 지반 균열에 따른 각종 피해는 서서히 나타나지만 공사비와 공사 기간이 많이 소요된다.

■ 전기 배선
일반적인 홈 인스펙션을 통해서 간단한 전기 시설에 대한 점검이 이뤄진다. 그러나 주택이 오래됐거나 홈 오피스, 임대용 주택 등 다른 용도로 자주 사용됐다면 전기 시설과 관련된 보다 정밀한 인스펙션이 필요하다. 건물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과정에서 전기 배선 공사가 실시된 경우 관할시의 건물 안전법에 위배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굴뚝
벽난로와 굴뚝이 있는 집은 바이어들에게도 인기지만 동시에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적절히 관리가 되지 않는 굴뚝은 오히려 많은 문제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옛날 방식대로 실제 나무를 때는 벽난로와 굴뚝은 내부 연통과 벽돌 등이 안전한 상태인지 점검이 필요하다. 불을 피웠을 때 연기가 굴뚝을 통해 잘 빠져 나가는 지도 확인해야 하고 굴뚝 덮개 설치 여부도 살펴야 한다. 굴뚝만 전문적으로 점검하는 업체를 통해 인스펙션을 실시할 수 있다.

■ 납성분 페인트
1978년부터 납성분이 포함된 페인트 사용이 금지됐다. 그 이전에 지어진 주택의 경우 납성분 페인트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주택 거래시에도 1978년 이전 건축된 주택의 셀러는 관련 사실을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 납성분은 어린 아동들의 건강에 치명적으로 바이어에게 어린 자녀가 있다면 점검이 필수다.

■ 지붕
일반적인 홈 인스펙션에는 지붕 항목이 포함되지 않는다. 만약 지붕 타일을 교체한 지 오래 됐거나 비로 인한 누수 등의 사실이 있었다면 지붕 조사 전문 업체를 통한 점검이 추천된다. 지붕에서 문제가 발견된 경우 수리비가 많이 나올 것으로 우려하는 바이어들에 수리 대신 주택 거래를 취소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셀러도 정확한 수리비용을 알고 있어야 바이어 측의 터무니없는 수리비 요청에 대응할 수 있다.

■ 토양
토양과 관련해서 점검할 항목은 크게 두 가지다. 언덕이나 경사진 곳에 위치한 주택의 경우 토양 안전도를 점검해야 한다.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서 지하흙이 서서히 쓸려 내려가 지반 균열을 발생시키는 사례가 흔히 보고된다. 또 토양 오염 여부도 조사할 수 있다. 인근에 주유소 등 지하 저장 탱크가 있는 시설이 있는 경우 토양 오염 사례가 많다.

■ 나무
뒷마당에 오래된 나무가 있는 집은 운치가 있어 바이어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나뭇잎이 듬성 듬성 자라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인다면 나무 건강도를 체크해야 한다. 나무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관리하고 제거하는 데 비용이 매우 높은 편이다.

■ 곰팡이
곰팡이가 발생시키는 질병은 셀 수 없이 많다. 곰팡이 피해와 관련된 거액의 여러 소송 사례는 이미 부동산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누수, 침수 피해가 발생했거나 주택내에 습한 지역이 있어 곰팡이 발생이 우려된다면 반드시 전문 업체를 통한 점검이 집을 파는 일에 앞서 실시되어야 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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