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변 환경따라 건물 가치 ‘천차만별’

2016-09-08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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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지역 조건, 녹음이 푸르른 공원·애완견 공원 1순위

▶ 파머스 마켓·도서관·식당도 좋은 요소

‘좋은 집’을 구입하려면 거시적인 안목이 필수다. 집값이 얼마인지, 침실이 몇 개인지를 따지는 것은 미시적 접근이다. 거시적인 접근은 주택 외적인 요소를 파악하는 접근법이다. 주택의 실제 가치는 주택 외부적인 요소가 결정할 때가 많다. 주택 외부적인 요소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주택이 위치한 지역 조건이다.주택 건물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주변 환경이 따라주지 않으면 건물이 제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가치뿐만 아니라 거주하는 동안에도 불편함을 피하기 힘들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리얼터 닷컴’이 좋은 지역 조건을 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을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 공원
잘 가꿔진 공원이 많은 도시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서 공원이 공헌하는 바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좋은 지역 조건의 1순위로 공원을 꼽았다. 녹음이 푸르른 공원에 인접한 주택일수록 좋은 지역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공원이라고 다 좋은 지역조건의 필수 요소는 아니다. 잘 가꿔지지 않은 공원이나 음산한 분위기의 공원은 오히려 피해야 할 공원이다. 주말인데도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공원은 쾌적한 공원으로 볼수 없다.


■ 애완견 공원
애완견 전성시대다. 애완견 한마리 키우지 않는 집이 없을 정도다. 애완견 등 애완동물을 위한 시설이 잘갖춰진 지역의 집값이 비교적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로 애완견에 대한 사랑이 뜨겁다. 공원이 자녀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면 애완견 공원은 자식만큼 소중한 애완견에 꼭 필요한 장소다. 애완견 공원은 전문가들에 의해 10점 만점에서 8점을 받았을 정도로 좋은 지역 조건을 구성하는 요소 중 상위에 꼽혔다.

애완견을 보유하는 것이 앞으로 한동안 추세를 이룰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애완견 공원이 잘 갖춰진 지역은 나중에 집을 팔 때도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애완견 공원이라고 해서다 같은 공원은 아니다. 반드시 애완견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는 철조망 시설과 애완견용 식수 시설, 애완견 용변 처리 용품 등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 수퍼마켓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수퍼마켓도 좋은 지역 조건의 요소로 꼽혔다. 요즘 수퍼마켓 시장도 다양화 추세로 맞춤형 수퍼마켓까지 등장했다. 기존 수퍼마켓 외에도 유기농 전문, 저가형, 농장 직송형 등 다양한수퍼마켓이 지역별로 속속 들어서고있다.

취향에 맞는 수퍼마켓이 있으면 더욱 좋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취향에 맞지 않는 수퍼마켓이라도 없는 지역보다 한곳이라도 있는지역이 좋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만약 새로 개장한 수퍼마켓이 있는 지역은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아주택 시세 전망 역시 밝은 지역으로 볼 수 있다.

■ 식당
금강산도 식후경. 어딜 가든 먹거리가 빠지면 사는 재미가 없다. 외식을 위한 식당도 좋은 지역 조건을 구성하는 요소다. 동네에 변변한 식당한 곳 없으면 좋은 동네라고 할 수없다. 주택 구입 전 인터넷 소비자 정보 사이트를 통해 지역별 식당 평가도를 한번쯤 살펴보는 것도 좋은 식당이 있는 지역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

■ 가로수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진입하는 순간 확 다른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한 도시는 길가에 나무들이 높이 자라 마치 숲속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다른 도시는 가로수가없어 황량하다는 느낌을 줄 때다. 잘자란 가로수도 좋은 지역임을 느끼게해주는 필수 요소로 꼽혔다. 가로수가 높이 자란 지역은 신생 도시이기보다는 개발된 지 이미 오래된 지역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새로 지어진주택 보다는 조금 오래된 집이 많은지역이다.

■ 도서관
도서관의 용도가 진화중이다. 단순히 책을 대여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가족과 자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이벤트를 제공하는 도서관이 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대여하고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빌릴 수 있는 등 건전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탈바꿈중이다.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도서관이 있는 지역에 살면 굳이 돈을 들여 즐길 거리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도서관은 전문가들에게 10점 만점 중 7점을 받은 좋은 지역 조건 요소로 꼽혔다.


■ 파머스 마켓
일주일에 한 번씩 길거리에 장터가 열리는 지역이 많다. 인근 농장주들이 직접 생산한 제품을 가지고 와서 소비자들게 직접 판매하는 행사다.

파머스 마켓 행사가 열리는 지역도 좋은 지역에 꼽혔다. 파머스 마켓은 신선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소통할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파머스 마켓이 개최되는 지역은 주민들간 커뮤니티 유대 의식이 비교적 강한 지역으로 볼 수 있다.

‘ 연방농무부’ (USDA)의 웹사이트(www.ams.usda.gov/local-fooddirectories/farmersmarkets)에서 지역별로 개최되는 파머스 마켓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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