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모임에서의 ‘격’
2016-09-08 (목) 09:15:03
지난 주 “LA총영사 만찬장 언성…
무슨 일?”이란 기사를 읽었다. 내용인즉 LA 한인상공회의소 만찬 행사에 총영사가 정시에 도착했지만 골프대회 진행이 늦어져 행사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가운데 상의 회장이 총영사를 직접 맞이하지 못했고, 이에 총영사가 불쾌감을 내비치자 분위기가 냉각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상공회의소 내부에서는 ‘총영사의 행동이 지나쳤다’ 는 의견과 ‘회장이 당연히 총영사를 맞았어야 했다’라는 두 갈래의 의견이 있었는가 보다.
이 해프닝을 보며 지난 2013년 남북 양측이 6년여 만에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던 때가 생각났다. 당시 ‘남북 당국회담’을 열기로 했으나 한국정부가 북한 수석 대표의 ‘격’을 문제 삼아 무산된 적이 있었다. 당시 남측에서는 통일부 차관을, 북측에서는 조국평화 통일위원회 국장급을 선정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격’과 ‘급’을 따지느라 남북관계 개선에 있어서 실기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외교 또는 주요 단체모임에서 ‘격’은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남북 당국회담 무산과 관련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회담의 형식이 내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멀리 LA에서 오렌지카운티까지 온 총영사를 상의 측이 ‘격’ 에 맞춰 맞이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인사회에 서로 ‘격’을 지키며 존중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