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데이츠(대추야자), 눈·심장·간·호흡기에 두루 좋은 ‘신의 선물’

2016-09-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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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만큼 달고 카라멜처럼 쫀득, 비타민·무기질·탄수화물 풍부

▶ 건조제품은 각종 요리재료로

데이츠(대추야자), 눈·심장·간·호흡기에 두루 좋은 ‘신의 선물’

황금빛으로 익어 쫀득한 질감의 갈색으로 건조된다.

중동 지역인 서남아사아가 원산지이며 무덥고 건조한 기후인 아프리카에서도 흔히 볼 수있는 대추야자. 중동에서는 가로수처럼 흔하고 풍성한 열매를 맺어 주식에 가까울 정도로 흔히 먹는 식재료로, 성경에 등장하는 종려나무가 바로 이 대추야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장에 새겨져 있는 야자나무도 대추야자이며, 가장 흔하면서도 귀하게 여기는 작물이다. 휘몰아치는 사막의 모래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에너지와 영양분을 공급해 고대에서부터 중동인들에게는 생명나무와도 같은,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로 여겨지고 있다. 중간크기의 나무 높이가 10-15m에 이르고, 잎 길이는 3-5m에 달한다. 중동지역에서 여전히 널리 재배하고 있으며, 이집트,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파키스탄의 순으로 많이 생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팜 데저트 지역도 대표적인 생산지로 알은 작으면서 당도가 진한 품목들을 생산하고, 아리조나도 대추야자의 대표 생산지역이다.

대추야자에는 마치 커다란 포도 송이처럼 누런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데이츠가 주렁주렁달려있다. 한 줄기에서 뻣어나와 큰 송이를 만드는데 한 송이에 20kg 정도의 무게로 한 나무에 10개 정도의 송이가 열리니 한그루에서200kg의 데이츠가 생산된다.

이집트에서도 나일강 주변을 따라 수많은 대추야자 나무가 있는데, 나무 몇 그루만 소유해도 굶지 않을 정도의 생활이 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하늘의 선물같아 놀랍다.


덜 익었을 때는 아삭하고 떫은 맛을 내고, 익으면 말랑하고 달콤하다. 건조했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하는데, 달디 단 곶감 같은 느낌으로 말랑말랑 촉촉하고, 카라멜처럼 쫀득한듯 하다가 스르르 녹아버린다.

데이츠의 달콤함은 설탕의 그것과는 달라서 섬세하고 고소한 향을 가졌고, 꿀 만큼의 당도를 가지고 있다. 달콤함의 감미로움이 너무나진하고 깊어서 한 두알만 먹어도 초컬릿을 먹었을 때처럼 만족감이 크다. 데이츠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과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당도가 높다보니 열량 제공도 충분해서 사막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에너지원과식량이 되었고, 지금도 라마단 기간의 금식 후첫 끼니를 먹을 때 꼭 데이츠와 우유같은 음식으로 속을 달래준다고 한다.

100g(큰 사이즈의 데이츠 10개)에 170칼로리 정도를 내고, 주요 영양소로 탄수화물 37.6g,단백질 9g, 인 30g, 철분 1.3g, 섬유질 1.3g, 칼슘72mg, 비타민 A, B12, B2, C가 총 25mg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무기질, 탄수화물이 풍부해단순 기호식품을 넘어 건강을 지켜주는 주요자원이며, 노약자나 어린이에게도 꼭 필요한 음식으로 오늘날까지 생산이 이어지고 있다. 자연건조 된 것은 아무런 가공을 거치지 않고도 천연과당 함유가 높아 방부제와 냉장고 없이 3년동안 보관이 가능하니 휴대도 편리하다.

중동인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데이츠가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을 알아보자.

미국의 안과전문의들에 의해 눈의 건강을 지켜주는 추천식품으로 항상 자리를 차지하고있는데, 비타민 B12를 공급해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비타민과 무기질의 함유는 심장과 호흡기의 건강을 지켜준다. 강장제로써의 역할도하는데, 쇠약해진 내장기능을 회복하며, 기운과 식욕을 돋게하고, 간기능이 활성화해서 담즙분비를 늘이는 역할도 한다.

성질이 따뜻한 음식으로 여성의 건강에 특히 좋은데 냉증을 치료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피부도 윤택하게 한다고 한다. 엽산이 풍부해 피를 새로 생성하고 정화해 빈혈에도 효과가 좋다.


한국의 대추와는 관목적으로 완전히 다른 종류이지만, 그 열매의 모양이 비슷해 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맛이 비슷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당도 함량과 질감에서 큰 차이가나기 때문에 요리에 사용하는데도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각각 개발되었다.

마켓에서는 건조 데이츠를 쉽게 구입 할 수있고, 완자로 빚어 코코넛을 뭍힌 것, 속에 아몬드나 캐슈넛을 넣은 등의 제품이 있다. 가공품으로는 데이츠 시럽, 데이츠 슈가, 데이츠 페이스트 정도가 있다.

건조 데이츠는 요리에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되는데, 각종 에피타이저, 소스, 토핑, 스터핑,베이킹에 쓰이고, 치즈와 견과류로 속을 채워베이컨을 말아 구우면 맛이 기가막히다.

비건(vegan)과 생식(raw food diet) 요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식재료로 각광받고있다. 영양이 풍부하고, 천연 당도가 높으로 끈적거리는 질감덕분에 다른 견과류와 함께 갈아내면 오븐에 굽지 않아도 형태를 유지하는 역할까지 한다.

데이츠를 크림치즈나 블루치즈로 채우고 베이컨으로 말아 구우면 에피타이저 겸 안주로좋다. 오븐을 켜는게 번거로운 사람이라면 고트치즈로 속을 채운 데이츠 레서피도 비슷한맛을 내면서 간편하다. 두가지 모두 재료가 간단하면서도 훌륭한 맛을 내기 때문에 꼭 도전해볼 만한 요리다
데이츠(대추야자), 눈·심장·간·호흡기에 두루 좋은 ‘신의 선물’

수많은 열매를 맺는 대추야자 나무.



<데이츠 베이컨 말이>
데이츠(대추야자), 눈·심장·간·호흡기에 두루 좋은 ‘신의 선물’

▶재료
사각 크림치즈 1/4인치 두께로 자른 것 18조각, 씨를 뺀 데이츠(Medjool 종류면 된다) 18개, 구운 아몬드 18개, 베이컨 6줄 반으로 자른것, 나무 꼬지 18개

▶만들기
1. 오븐을 400도로 예열한다.

2. 대추에 치즈 1조각, 아몬드 1개를 끼워 넣고, 베이컨으로 말아서 나무 꼬지를 꽂아 베이컨을 고정한다.

3. 베이킹 팬에 차례로 놓고 예열된 오븐에 넣어 5분 동안 익힌다.

4. 한번 뒤집어 주고 베이컨의 기름이빠지고 바삭하게 구워질때까지 약5-6분 정도 더 굽는다.

5. 오븐에서 꺼내서 페어퍼 타월에 얹어기름기를 제거하고 따뜻하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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