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브라보 실버 청춘

2016-08-26 (금) 09: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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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웅기 / 사설 우체국 운영

사람은 추억을 그리워하고,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다.

한국방문 때 일이다. 옛 음악다방의 추억이 생각나 친구와 수소문해 찾아 갔다. 수천장이나 되는 LP판하며, 그 시절 복고풍 분위기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사람들이었다. 젊디젊은 청년들은 다 어디가고, 머리가 벗겨지고, 허연 머리칼에 주름이 쭈글쭈글한 사람만 앉아 있었다. 세월을 빗겨만 갈 줄 알았던 그 추억은 허공만 스치고 있었다.

추억 속 옛 장소가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을 즐길 일이다. 지난 시간과 어우러지며 지금 이 순간을 최상으로 끌어올려보자. 시와 노래와 더불어, 가슴으로 세상을 보듬으면서 말이다.


꽃과 나무를 키우며, 별과 달을 음미하며, 늙어가는 이 새로움을 즐기자. 꿈이라 하지 말고 꿈을 만들고, 추억이라 하지 말고 추억을 만들며 최상의 시간들을 만들자.

은빛 실버답게 좀 더 느리고 중후한 모습으로 쉼을 노래하며, 자유를 만끽하고, 짜릿한 클래식 전율로 사람냄새 듬뿍 나는 낭만다운 낭만을 누리자.

실버 청춘이여!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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