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산해진 주택시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기회

2016-08-25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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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철 주택구입

▶ 셀러들 마음 조급한 시기 가격 협상에 유리, 각종 비용들 큰 폭으로 소득공제 혜택 받아

■ ‘끝물’ 매물 사냥에 적기
여름내내 뜨겁게 달궈진 주택 구입 경쟁이 가을철 한산한 바람과 함께 한순간에 식기 시작한다. 성수기인 여름철을 거치면서 이미 집을 살 사람은 대부분 집을 장만한 뒤라서 그렇다. 반면 가을철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이맘때는 주택 매물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직전이다.

여름 동안 팔리지 않은 매물들이 아직 주택 시장에 남아있는 시기로 ‘끝물’ 매물 사냥에 적기다. 올해의 경우 특히 끝물 매물이 예년에 비해 풍부한 해다. 주택가격 상승 순환기의 마지막 해라는 인식과 함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셀러들이 여름철이 지났지만 꾸준히 집을 내놓고 있다. 이 시기가 바이어들에게 유리한 이유는 이른바 ‘헐값 오퍼’ 전략을 구사해볼 수 있어서다. 일부 셀러들중 가급적 빨리 집을 처분해야 하는 셀러는 더 한산해지는 겨울철로 접어들기 전에 어떻게해서든 집을 팔아야 하기때문이다.

■ 셀러들이 ‘순해지는’ 시기
주택시장이 매년 이시기에 접어들면 조급한 셀러와 바이어들의 ‘간’을 보려는 셀러들이 공존한다. 봄철 주택 시장 성수기와 함께 자신만만한 가격으로 집을 내놓은 셀러의 경우 이시기까지 집이 안팔리고 있다면 마음은 점점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시험 삼아 집을 내놓은 셀러들도 올해는 많이 눈에 띄고 있다. 봄철과 여름철을 거치는 동안 셀러들의 ‘심신’은 많이 지치게 된다. 자신감 보다는 이제 조급함이 셀러들의 마음을 지배하는 시기로 바이어들의 가격 협상에 순순히 응할 셀러들도 많다.

■ 꼭 팔아야 하는 셀러들
가을철에 집을 팔아야 하는 셀러들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셀러들은 가을에 집을 내놓을 만큼 반드시 팔아야 할 뚜렷한 이유가 있기때문에 바이어와 불필요한 가격 흥정 대신 진지한 협상 자세를 보이는 경향이 높다.

구입하기로 한 집의 에스크로가 가을철에 끝나는 경우, 갑작스런 이직으로 집을 급하게 팔아야 하는 경우 등 이유는 다양해도 목표는 최대한 빨리 집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집이 나온 지 얼마 안됐다고 해서 셀러가 까다로울 것이라는 생각보다 가을철에 내놓은 집이라면 빨리 팔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한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 소득공제 혜택
소득 공제를 목적으로 하반기에 주택을 구입하는 바이어도 많다. 주택 구입에 들어간 상당액의 비용이 소득 공제 항목에 포함되는데 해당 연도에 소득이 많은 경우 주택 구입으로 큰 폭의 소득 공제 혜택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주택 구입 관련 비용중 재산세와 모기지 이자액 등이 비교적 높은 액수의 소득 공제 항목에 해당된다. 이밖에도 모기지 대출 신청과 관련된 각종 수수료 비용중에서도 소득 공제 항목에 포함되는 비용이 많아 하반기에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각종 비용 지출을 꼼꼼히 챙겨두면 다음해 세금 보고시에 활용할 수 있다.

■ 절도 피해까지 예방되는 시기
1년 중 주택 절도 피해가 급증하는 시기가 바로 여름철이다. 특히 7월과 8월이 좀도둑들이 가장 기승을 부리는 달이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여름철 휴가를 많이 떠나 비어있는 집이 급증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진짜 선수들’이 이시기를 기다리는 것은 주택 구입 시즌이 막 끝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제 막 주택 구입을 마치고 새집에 입주한 바이어들이 새집의 안전장치 등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시기여서 휴가로 비어있지 않아도 주택 침입이 비교적 수월한 시기라는 것이다. 절도 피해가 급증하는 여름철을 넘긴 뒤 주택을 구입하면 그다음 해 여름철까지 집을 사용하는데 익숙해질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 맞춤형 개인 서비스 가능
주택시장이 바쁘다는 것은 부동산 에이전트 역시 바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 거래 문의가 쇄도하는 여름철에는 여러 명의 에이전트가 여러 명의 고객을 동시에 상대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름철 고객은 여러 명의 고객 중 한명이 될 확률도 높다.

반면 주택 거래가 한산해지는 가을철부터는 에이전트와 바이어간 일대일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에이전트 뿐만 아니다. 주택 거래와 연관된 여러 서비스 업체로부터 집중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시기가 가을철부터다.

대출 은행은 물론 에스크로 업체, 타이틀 업체 등의 서비스를 여름철에 비해 신속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집을 장만하면 반드시 필요한 이사 업체의 서비스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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