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노숙자 가운데 한줄기 빛”
2016-08-22 (월) 12:00:00
하은선 기자
▶ 글로리아 김 선교사, 30년 우정 ‘홈리스 장례식’ 치러줘
“그녀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30년을 뒷골목에서 보낸 그녀는 어둠 속 한 줄기 빛과 같았습니다”지난주 다운타운 홈리스들 사이에서 ‘마마’로 불리는 글로리아 김(75) 선교사가 치러준 한 노숙자의 아름다운 장례식이 잔잔한 화제가 됐다. LA타임스는 지난 19일자로 30년을 웨스트레익의 거리에서 뒷골목 생활을 하다가 세상을 뜬 이다 매 프린스에 대한 글로리아 김 선교사와 거리의 가족, 친구들의 애도를 상세히 보도했다.

홈리스를 돌보는 글로리아 김 선교사가 고인이 된 이다 매 프린스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LA타임스 제공]
암투병을 하던 프린스는 지난달 잉글우드의 한 호스피스 케어에서 58세로 생을 마감했다. 극빈자의 묘지에 묻히거나 화장터로 보내지기 직전 시온복음 선교교회 글로리아 김 선교사가 나섰고 지난 15일 잉글우드의 세인트 존 크리소스텀 앤 홀리크로스 묘지에 그녀를 안장했다.
조문객들을 위해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뷰잉 절차를 진행한 글로리아 김 선교사는 “프린스와의 우정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온복음 선교회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홈리스 돕기에 나설 무렵이었다. 새벽마다 낡은 밴에 수프와 물, 과일을 싣고 LA 다운타운으로 향했고 배식을 하는 나를 여러 모로 도와주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프린스의 장례식에 모여든 거리의 가족·친구들은 홈리스들에게 ‘마더 데레사’와 같은 존재였던 그녀의 죽음을 눈물로 애도했다.
프린스는 남편의 학대에 못이겨 도망치듯 베이 지역에서 LA로 왔고 30년 동안 다운타운의 뒷골목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길거리를 헤매는 매춘부와 중독자들을 보듬어주고 보살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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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