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모의 소망

2016-08-15 (월) 09: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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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 하 / 헤드헌터

누구나 하는 일이라서 가장 쉬운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인생을 살면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여기고 자신있게 ‘나는 잘 할 수 있어’ 하면서 큰소리를 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커 나아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그 오만함은 꺾어지고 그제야 모든 부모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그분들의 위대한 모습을 보기 시작하였다.

살아오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1초도 주저하지 않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부모가 되는 것이라고. 백번을 해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일 것 같다.

나의 선택으로 내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외치면서 졸업 후 쉬지 않고 사회생활을 했다. 그것이 내 인생의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라면서 바로 가족이 내 인생의 우선순위에 놓였다.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어 주지 못한다면 가장 후회할 것 같았다.

이것을 깨닫고 나니 삶의 전부인 것 같았던 사회생활을 슬며시 바닥에 내려놓고 아이들에게 더 큰 기회를 주기 위해, 더 큰 세상으로 나가는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맹모 아닌 맹모가 되어 이곳에 왔다.

가능하면 아이들한테 넓은 세상의 보다 많은 기회를 주는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내 부모님이 나에게 이 세상을 선물하셨던 것처럼, 나도 아이들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부족하나마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초중 고등학교 때까지는 넘어지지 말라고 자전거 뒤를 잡아 주듯이 보살펴 주었으나, 대학생이 되면서 살짝 손을 놓고 페달을 잘 밟아 넓은 세상으로 가는 길을 지켜본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힘들 때는 언제든지 달려와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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