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만 40년이 되었다. 그 동안 여러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다행스럽게 큰 탈 없이 건강을 유지하며 활동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이 땅에서 나의 대를 이어 나아갈 첫 손자가 아들의 결혼 9년 만에 태어나서 더욱 감사하고 뜻 깊었다.
이민 40년을 맞으면서 그리고 손자를 얻으면서 내가 과연 “나의 후손들에게 무엇을 유산으로 남길 수 있을까?” 생각하며 지난 삶을 되돌아보았다. 그런데 내가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정신적, 영적인 유산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매우 당혹스럽고 부끄럽다.
남가주 사우스베이 지역에서 40년 가까이 살아 왔지만, 이 지역 한인이민 1세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후손들에게 “할아버지가 이 곳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너희 후세를 위해서 이러한 정신적, 영적 유산을 남기게 되었다”라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고 매우 혼란스러운 지경이다.
게다가 사우스베이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었던 토렌스 제일 장로교회가 분란으로 4분5열로 갈라진지도 벌써 5-6년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문득 이런 공상이 들었다.
우선 갈라져 나간 교회들이 모두 현재의 토렌스 장로교회로 다시 합치면 좋겠다. 교회의 넓은 교육관이 텅 비어있으니 그 곳에 300-400석 규모의 방들을 4-5개 만들어 흩어져 나간 교회의 교인들을 모두 불러들여 그 곳에서 예배를 보게 하고, 본당 예배는 목사들이 매주 또는 매달 교대로 맡아서 마치 개방대학처럼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샬롬교회의 경우는 위치와 건물이 좋으니 사우스베이 한인커뮤니티 센터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앞으로 세월이 지나면서 미주 내 한인교회들의 교세가 줄면 줄었지 결코 늘어날 전망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차라리 그 곳에 이민기념관과 박물관도 만들고, 노인회관과 기타 한인 봉사기관과 단체들이 모두 한데 모여 건물을 나누어 쓰면서 활용하면 매우 좋겠다.
그리고 파킹장이 넓으니 그 곳에 축구장과 테니스장도 만들어 나의 손자를 비롯하여 우리 모두의 후손들이 마음껏 뛰어놀게 했으면 좋겠다.
금년 봄에 한인 간호사 파독 50주년 기념행사가 독일에서 있어 유럽관광도 할 겸 아내와 함께 방문했었다. 독일의 한인 이민역사는 1963년을 시작으로 10여년 간 약 1만명의 광부가 파견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3년 후인 1966년에 간호사들이 파견되어 광부와 간호사들이 독일 내 한인 이민역사를 만들어 이제까지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그 역사와 전통 그리고 기록이 그들의 종합기념관 및 박물관에 확실하게 보전되어독일인들과 혼혈 된 후손들에게 꿋꿋하게 전해져 내려가고 있으며, 모든 한인 봉사단체들이 한데 모여 건물을 함께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감명을 받았었다.
우리 사우스베이 한인들도, 그리고 타 지역 한인들도 이제부터라도 각성해서 모두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후세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우리의 이민역사를 만들고 가꾸어 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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