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

2016-08-12 (금) 09:21:57 최성근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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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죄 없는 자가 (간음한 여인을) 먼저 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사람들이 다 물러간 사건이 있었다. 서로 고소를 하면서 더 크게 분쟁이 번지고 있는 영락교회 사태를 보면서 이 말씀을 떠올렸다.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죄 없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희생을 본받아야할 성도들 특히 교회의 중직을 맡고 있는 청지기들이 법정에 고소를 하고 시시비비를 가려달라고 하니 불신이 깊은 이 사회에서조차 조롱거리가 되었다. 영락교회 분쟁은 이제 그 불씨를 잡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평생 보아온 바에 의하면 교회분쟁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다 함께 준엄한 심판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지는 못할망정 영의 양식을 공급하는 목자를 치는 신도나 양 무리를 향하여 돌을 던지는 목자나 다 함께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LA에서 모범적인 교회였던 영락교회가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안타깝다. 기도하면서 서로를 용서하고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화합하는 길을 밟지 않고 법정까지 간 사태가 심히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서로 고소를 취하하고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최성근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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