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기 있는 주택

2016-08-11 (목) 써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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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하우스를 찾는 바이어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울상인데 옆집 주인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가주 부동산협회측은 여전히 공급양이 부족하고 옛날처럼 쉽게 융자를 얻을 수 있는 금융 시장이 아니며 아직 탄탄한 부동산 시장이라고 한다.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셀러는 더 높은 가격으로 리스팅을 원한다. 바이어는 다르다. 이미 거품이 끼어 있다. 단지 시간문제일 뿐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면 아니 벌써 떨어지기 시작한 것 아니냐고 묻는 바이어들이 많았다. 내일을 미리 보는 크리스탈 그릇은 없다. 그러나 이자율이 다시 낮아졌고 집 가격은 많이 올랐다. 지금은 사기에도 팔기에도 좋은 때이다.


좋은 주택을 잘 고르기 위하여 바이어들이 가장 많이 보는 점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절대로 바꿀 수 없거나 몹시 바꾸기 힘든 요소가 있다. 지역과 이웃이다. 직장이나 사업체와의 거리를 먼저 고려한다. 날마다 다녀야한다. 하루 왕복 두 시간과 한 시간의 차이가 몇 년 계속될 때 그 차이는 참으로 크다. 우수 학군을 반드시 고려한다. 지금 당장 학령기 자녀가 없다 해도 좋은 이웃과 학군은 함께 가고 이는 나중에 다시 주택을 매매할 때 결정적인 장점으로 다가온다.

둘째, 많은 바이어들이 밝은 집, 실내에 자연 채광이 가득한 주택을 선호한다. 한 낮의 오픈 하우스에서 집 안의 모든 전등을 켜놓은 매물들에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인다. 미리 양해를 구하고 전등을 꺼 보는 것도 확인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현관 문 및 창문들이 동쪽이거나 남쪽이 좋다. 아침 햇빛과 바람은 적당히 밝고 따뜻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한다. 반대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저녁 준비를 해야 하는 부엌과 부부 침실의 큰 창문이 어느 향인가에 따라 캘리포니아의 길고 더운 오후를 에어컨 없이 잘 견뎌낼 수 있다. T-자 집이면서 멈춤 표지판이 마당 가까이 있다면 차들이 멈추었다가 다시 출발할 때의 소음과 한 밤중에도 계속되는 헤드라이트 불빛과 씨름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한다.

셋째, 실내 구조 못지않게 바이어를 사로잡는 겉모습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우선 첫 눈에 반듯한 건물들이 있다. 대지가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이면서 앞마당 보다는 뒷마당이 더 넓은 집들이 인기가 있다. 산기슭에 있는 동네라면 도로 아래쪽보다는 위쪽을 더 좋아한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이 좋은 뒷마당은 특별히 가격이 올라간다. 어떤 바이어들은 전망을 더 선호한다. 전망이 좋으면서 넓고 반듯한 뒷마당이 있다면 이웃보다 높은 가격이라도 쉽게 매매가 이루어진다.

넷째, 모나지 않은 주택이다.

내가 죽을 때까지 살 집이기 때문에 나만 좋아하면 그만이라는 바이어도 있지만 한 집에서 평생 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런 경우에도 자식이나 그 후손 대에서는 매매가 필요하다. 이웃집들과 많이 다르지 않은 주택이 안전한 투자이다. 이는 가격대 및 건축 스타일을 포함한다. 비슷하게 지어진 대량의 주택이 함께 있는 게이트 안의 주택들이 인기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주택 지역에 초현대식 주택이 멀뚱하게 들어서 있는 것도 주의한다. 이를 교도소처럼 느끼는 바이어들도 있다. 너무 튀는 주택은 나중에 팔기도 어렵고 제값을 받지 못한다. 실내를 현대식으로 개조하여도 바깥 모양은 옛날 그대로 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섯째, 일상생활에서 가장 냄새와 습기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가 집안 어느 곳에 위치하는 가를 확인하는 바이어들이 많다. 예컨대 부엌과 화장실이 주택 한 가운데 있는 구조라면 집 안의 환기가 어렵고 건강에 해로운 곰팡이가 서식하기 쉽다. 바깥쪽으로 더불어 큰 창문이 나 있는 주택이 더 인기가 있다. 이 때 방문객들이 잠깐씩 사용하는 작은 화장실은 해당되지 않는다.

여섯째, 나와 우리 가족의 사생활이 제대로 지켜질 지 심각하게 고려한다. 옆집의 부엌 창문과 내집의 식탁 자리가 서로 마주 한다면 두 가족이 늘 함께 식사를 하는 셈이 된다. 모든 창문과 문들이 옆집, 앞집, 뒷집 등과 어떤 식으로 오픈이 되고 바라보게 되는지 꼭 확인한다. 대지가 작고 옆집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 집이 인기없는 이유이다. 항상 문이나 커튼을 닫고 살아야 할 것이다. 적당히 가려줄 수 있는 빨리 자라는 나무를 심기도 한다. 사람들이 천차만별 다르듯이 바이어들이 집을 고를 때 중요하게 여기는 점들도 서로 다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한 가지 공통점은 바로 좋은 가격이다. 시세보다 싼 가격이라면 어느 주택이든지 가지고 있는 몇 가지 단점쯤은 그냥 넘어간다. 실제로 가장 인기 있는 주택은 역시 좋은 가격의 매물이다.
<문의 (818)249-4989>

<써니 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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