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들들에게 바란다

2016-08-09 (화) 09:13:54 임순 / 토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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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딸은 출가외인이라 하여 딸 많은 집은 늘 아들 갖기를 원했다. 딸은 결혼시킨 후에도 아들을 낳아 그 집의 대를 이어야 안심이 되었다.

지금은 이것들이 옛 얘기가 된지 오래다. 시대가 발전하여 여성의 입지가 크게 상승하였다. 자녀 양육 시 아들 딸을 가리지 않고, 결혼 후에도 남녀 구분 없이 사회생활을 한다. 여성들도 가사와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남편과 함께 생계를 책임지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딸도 딸 나름이고 아들도 아들 나름이지만 요즘은 부모들이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딸 많은 엄마들은 올림픽 경기에서 금메달감, 딸에 아들이 섞이면 은메달감, 딸이 없으면 동메달도 아닌 목메달이라니 올림픽경기에선 완전히 실격한 셈이다.


일에만 매달리느라 옆을 돌아보지 못하는 무뚝뚝한 아들 보다 섬세하고 자상한 딸이 부모를 잘 챙기는 데서 나온 말이 아닐까 한다. 주변의 딸 많은 엄마들은 행복한 모습으로 늘 딸 자랑을 일삼는 것을 본다.

바라건 데 아들들이여, 조금만 신경을 쓰기 바란다. 딸이 없어 섭섭하다고 투정부리는 부모들에게 조금만 신경을 쓰고 시간을 내서 딸 부러워하지 않게 하면 어떨까. 적어도 올림픽 경기에서 동메달감으로 기뻐하게 하면 어떨까.

<임순 / 토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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