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에이전트 책임과 의무

2016-08-04 (목) 이상규 <뉴스타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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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가 좋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유입하는 에이전트들의 숫자가 대폭 늘었다.

2~3년 전부터 한인 타운의 부동산 학교의 학생 등록이 늘어나 시장에 새로운 에이전트가 유입됐다. 또 그동안 불황으로 업계를 떠난 에이전트들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 온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많은 시장 분석가들은 부동산 시장에서 에이전트들이 향후 오히려 줄어들어 시장 규모에 비해 에이전트들이 모자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왜 그럴까?첫째, 부동산 에이전트는 고정 수입이 없다보니 이직률이 타 직종보다 높아 새로 유입된 에이전트중 약 70~80%가 고정 월수입이 있는 타직종으로 이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둘째, 다른 분야의 경기 또한 좋아져서 젊은이들이 고정 수입이 없는 에이전트가 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사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직업을 찾는 많은 졸업생들은 비싼 학비로 인해 빚이 많이 생겨 고정 월급이 보장되어 있지 않는 부동산 에이전트를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 현재 에이전트들이 고령화되어 젊은이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오지 않고 기존의 고령의 에이전트들이 일을 그만두게 되면 앞으로 에이전트 부족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부동산 에이전트로서 경력을 시작하기는 쉽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계속 경력을 유지하기가 그리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경쟁뿐만 아니라 일을 시작하면서 에이전트로서 일을 하기 위해 해야 할 책임과 의무 또한 만만치 않음을 알아야 한다.

부동산 에이전트는 라이센스를 갖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인 셀러 또는 바이어에게 Fiduciary Duty(충실 및 신임 의무)가 있다.

즉 에이전트는 자신의 이익 보다는 일을 맡겨준 각각의 고객의 이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의무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의미를 포괄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첫째, 맡겨진 일을 잘하여 고객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실력을 추고 조심스러우면서도 열심히 일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 실력은 있으나 게으르거나 규모 있게 일을 하지 않으면 이 의무를 위배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일이 아니라고 함부로 결정하면 안 되고 주위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둘째, 고객을 대할 때 정직과 선의를 갖고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 즉 고객에게 어떤 악한 의도와 사기가 없이 정직과 선의로 자신이 말한 약속과 계약을 끝까지 지켜 고객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셋째, 고객의 재산 보호를 위해 에이전트가 알고 있는 재산 가치에 영향을 주는 어떤 사안에 대해 고객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때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동원해 거래중인 부동산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 사항들을 부지런히 그리고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셀러와 바이어를 위해 동시에 일을 하게 되는 듀얼 에이전시(Dual Agency) 상황에서는 에이전트가 더 엄격하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양측의 이익이 충돌하기 때문에 양쪽의 이익을 동시에 대변하기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듀얼 에이전시 상황일 경우에는 양측에 알려주고 동의를 받아 일을 해야 한다. 특히 바이어에게 셀러가 얼마정도로 오퍼를 넣으면 받아들일 것이라는 가격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이는 Fiduciary Duty 수행 의무를 저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듀얼 에이전시 상황에서는 더욱 높은 윤리의식과 법적 책임이 필요하다.

부동산 에이전트는 단지 세일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하고 성실하게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직업군에 속한다.

<문의 (818)439-8949>

<이상규 <뉴스타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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