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인 입양 인들이 모국에서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축제의 장인 ‘2016 세계한인 입양인대회’ (Gathering 2016)가 지난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막했다.

국제한인입양인협회(IKAA•회장 리셀로테 해진 버크모스)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중앙입양원•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하는 올해 행사에는 미국•유럽•호주 등지에 거주하는 한인 입양인과 그 가족, 관계자 등600여명이 참가했다.

2004년 설립된 IKAA는 매년 각국에서 모임(gathering)을 개최하며, 3년에 한 번씩 모국을 찾아 행사를 연다. 5번째인 올해 개더링은 ‘하나된 공동체, 밝은 미래를 향해’라는 주제 아래 오는 7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날 개막식에서 IKAA 창설자인미주 입양인 티머시 홈 명예회장은“지난 대회까지는 입양인 혼자 행사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어엿한 가장으로 성장한 입양인이 자녀의 손을 잡고 함께 왔다”며 “이제부터는 전 세계에 네트웍을 구축한 한인입양인 커뮤니티가 자녀에게 확대됨으로써 세대를 이어가는 입양인 가족들의 행복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3일 입양관련심포지엄, 서울 투어에 이어 잠실경기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한다. 이어 4일에는 ‘입양인으로서 부모 되기’ 주제의 웍샵, K-팝 배우기, 한국 문화체험 등에 참여하고, 5일에는 입양인 주제 다큐멘터리영화제도 연다. 6일에는 비무장지대(DMZ) 투어, 갈라 디너, 전통시장먹거리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소화한 뒤 7일 폐막식과 함께 모든 일정을 마친다.

특히 이날 34년 전 서울에서 태어나 4개월 때 미네소타주로 입양을 간 리사 엘링슨(한국명 천영희)부회장은 “입양인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꿔 달라”며 “입양인들은 각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해 잘 살고 있는데, 과거부터 지금까지 너무 아이처럼 여기고 있다. 이제는 한국과 거주국을 연결하는 ‘재외동포’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IKAA는 미국•덴마크•스웨덴•네덜란드 등 유럽 6개, 미국 7개 등13개 지부로 구성됐으며 1만3,000여명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