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내 병원 클리닉, 평소 환자의 2배
음식보관 주의하고 탈수예방 힘써야
뉴욕 일원에 체감온도가 화씨 100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식중독이나 배탈, 냉방병, 일사병, 감기 등 질환에 시달리는 한인들이 늘고 있어 여름 위생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무더운 날씨에 음식보관 부주의로 인한 식중독 환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인 병원들에 따르면 뉴욕주에 폭염이 닥친 지난주부터 한인타운 지역 병원과 클리닉을 찾는 식중독 환자가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30대 직장인 한인 김모씨는 최근 구토와 고열 등 식중독 증세로 3일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김씨는 지난주 지인들과 같이한 저녁 식사자리에서 섭취한 일부 음식이 잘못돼 새벽 내내 구토와 설사를 반복해 결국, 응급실을 찾아 식중독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받았다. 김씨는 “여름철 음식을 조심하라는 말만 들었는데 실제 식중독에 걸리니 정말 힘들었다”며 “당분간 날 것과 음주를 피하는 등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이모씨 역시 지난 25일 맨하탄의 한 식당에서 스시를 먹은 뒤 복통, 발열과 함께 온몸에 붉은 반점이 퍼져 급히 병원을 찾았다. 이씨는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는 등 진료를 받은 후 세균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들었다”며 “온몸이 빨갛게 부어올라 너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박모씨는 더운 날씨에 실내에서 지나치게 가동되는 에어컨으로 인해 냉방병에 걸린 경우다. 박씨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에어컨에 의존하다 보니 감기몸살 증세를 보였다”며 “병원에서 냉방병이라고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세진 내과전문의는 “무더운 날씨에는 탈수예방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아침에 16.9온스 물 3병, 저녁에 3병씩은 꼭 마셔야 하고 목이 마르지 않더라고 계속 물을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폭염 때에는 무리한 운동과 야외활동을 피하고 에어컨 바람은 직접적으로 쐬지 말고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에 따르면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나 독거노인들은 가급적 낮 시간에 외출을 삼가고 가족 및 친척, 이웃이 수시로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냉수 목욕이나 샤워는 더위를 식히는데 도움이 되지만 구역질이나 현기증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는 피해야 한다.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으면 외부와의 온도차로 인해 오히려 냉방병 발병 우려가 있으므로 자동온도 조절장치를 화씨 78도 이상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집에 냉방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을 경우 인근 공립 도서관이나 시니어 센터 등에 위치한 쿨링 센터에서 더위를 식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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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