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거라지 세일,돈보다 사용하지 않는 물품 정리가 목적

2016-07-14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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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을 유혹할 품목은 앞쪽에 배치, 인터넷 통한 거라지 세일 홍보 대세

본격적인 이사철이다. 이사철과 함께 거리에서 눈에 자주 띄는 사인이 바로 거라지 세일 사인이다. 이사 전 조금이라도 이삿짐을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거라지 세일이다. 이왕에 거라지 세일을 실시할 계획이라면 이삿짐도 줄이고 이사 비용을 조금이라도 마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거라지 세일을 실시하면 좋겠다.

■ 최대한 널리 알려야
거라지 세일도 마케팅이 성공의 관건이다. 세일을 실시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각종 인터넷을 통한 거라지 세일 홍보가 대세다. 흔히 사용되는 웹사이트로는 온라인 장터와 같은 ‘크레이그스 리스트’가 있고 거라지 세일만 전문으로 홍보할 수 있는 거라지 세일 헌터, 야드세일 서치, 거라지세일 파인더 등도 있다. 인터넷을 통한 홍보는 거라지 세일 일주일전에 한차례, 하루 전에 다시 한차례 정도 하는 것이 좋다.


거라지 세일을 알리는 전통적인 방법인 길거리 사인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종이에 적어서 전봇대 등에 붙여 놓는 방법보다는 약간의 비용을 들여서라도 전문 제작된 플라스틱 사인을 설치하면 높은 효과가 기대된다. 일부 시에서는 전봇대 등에 붙여진 거라지 세일 사인을 대상으로 벌금을 부과하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거스름돈 용 잔돈 준비
거라지 세일에 앞서 잔돈 준비를 잊어서는 안 된다. 거라지 세일에서 판매되는 품목이 대부분 달러 단위인 점을 감안해 1달러짜리를 충분히 준비한다. 만약 높은 가격의 품목을 거라지 세일에 내놓을 계획이라면 예상되는 잔돈 금액에 맞는 지폐를 적절히 준비해야 원활한 거래가 가능하다. 판매 품목이 많거나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면 아예 거스름돈을 보관할 수 있는 상자나 주머니용 가방 등도 함께 준비한다. 여러 주머니가 부착된 앞치마를 준비해 거스름돈을 나눠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전시용 품목은 앞쪽에
거라지 세일에도 전시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손님을 유혹할 만한 품목을 앞쪽에 배치해야 발걸음을 붙잡을 수 있고 그래야 뒷쪽에 배치된 품목까지 노출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잔디 깎기 기계나 자전거, 패티오용 가구 등 눈에 한 번에 띄는 품목은 길가 쪽으로 배치해 차량 통행자의 눈에도 띌 수 있도록 한다. 일반적인 전시 방법대로 접시나 소형 품목은 테이블을 설치해 그 위에 진열하고 옷가지는 바퀴달린 이동용 옷걸이에 걸어두면 정리와 판매가 간단하다.

■ 가격은 최대한 낮춰야
성공적인 거라지 세일을 위해서는 적절한 가격을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거라지 세일에 나오는 물품의 가격은 신제품 가격의 3분의 1~2분의 1 정도로 적당하게 여겨지지만 구입 기간과 품목 상태 등에 따라 더 낮게 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삿짐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아예 거저 준다는 마음으로 아주 낮은 가격으로 내놓는 것도 좋다.

거라지 세일에 내놓은 품목 하나하나마다 정해진 가격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일일이 가격표를 붙이는 수고할 필요는 없다.

대신 비슷한 종류의 품목을 한데 묶어 그룹별 가격을 제시하면 된다. 예를 들어 서적류는 1~2달러, 셔츠류는 1달러, 접시류는 1달러 등 방식으로 그룹별 가격을 정해야 일일이 가격을 답해줘야 하는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다.


■ 흥정은 너그럽게
거라지 세일의 묘미는 가격 흥정이다. 물건을 사러 오는 방문자들의 가격 흥정을 미리 대비하는 것도 거라지 세일 준비 과정중 하나다. 이삿짐을 줄이겠다는 목적이 크다면 방문자의 흥정을 잘 받아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나 시간대별로 찾아오는 방문자별로 약간 다른 흥정 전략이 필요하다.

거라지 세일을 시작하자마자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는 일부 지역 중고품 판매 업자나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 셀러들이 많다. 대부분 아침 일찍부터 거라지 세일을 돌며 재판매용 물품을 보러다니는데 무조건 가격을 깎아달라는 경우가 흔하다.

이들의 흥정에는 조금 더 강하게 대응해도 되고 거라지 세일이 끝날 무렵쯤 가격을 인하해 ‘떨이 처분’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간단한 다과 제공
간단한 음료와 다과를 함께 준비해 거라지 세일을 찾아온 방문자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얼음에 담가 놓은 병물이나 직접 만든 시원한 레몬에이드 한잔을 건네면 더위를 무릅쓰고 찾아온 방문자들을 거라지 세일에 조금 더 오래 머물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녀들로 하여금 집에서 직접 구운 홈메이드 쿠키나 브라우니를 직접 판매하면 부수입도 거두게 된다.

■ 막판 세일
거라지 세일의 목적이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는 물품 정리라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판매용 품목과 함께 무료로 제공하는 품목을 함께 비치해 필요한 방문자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 자녀들이 자라서 더 이상 갖고 놀지 않는 인형들이나 장난감, 이사할 때 무게만 많이 나가게 하는 서적류 등은 박스별로 잘 담아 ‘무료’라고 적어 놓으면 방문자들이 알아서 집어간다.

일부 거라지 세일에서는 무료 증정 품목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10달러 이상어치를 구입하는 방문자에게 무료로 기타 품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거라지 세일 끝나기 1~2시간 전에는 판매 가격을 대폭 내리거나 무료 품목을 늘려 남은 품목을 정리해야지 다시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수고도 덜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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