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인의 친구가 된 ‘조이스 정 선교사’
▶ 이스라엘 고아와 과부에 긍휼사역 펼쳐
태권도학교 운영으로 유대인, 아랍인들과의 회복과 화해를 이뤄나가고 조이스 정 선교사(앞줄 맨왼쪽). ==Love153 선교단체가 봉제학교를 통해 유대인 정착을 돕고 있는 모습.
고아와 과부 등 유대인들의 친구가 된 조이스 정(50, 한국명 정혜란) 선교사는 이스라엘에서 긍휼사역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LA에서 열린 세계선교사대회 일정을 마치고 베이지역에 잠깐 들른 정 선교사는 2005-2007년 이스트베이한인봉사회 ‘쉼터’(가정폭력피해자지원센터)에서 활동한 바 있다.
10여년만에 만난 자리에서 그는 대뜸 “나를 선교지로 보내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내게 고난을 허락하신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내 모든 고난의 경험은 선교지에서 복되게 사용되고 있다”고 서두를 꺼냈다.
정 선교사는 “하나님의 형상이 내 안에 있음을 깨달을 때 선교지에서 성공할 수 있다”면서 “기쁘고 감사하게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정 선교사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고 제거하려는 주변국의 위협과 빈번히 발생하는 테러로 인해 두려움과 긴장감이 감도는 이스라엘은 집집마다 방공호가 있는 위로와 회복이 필요한 땅”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부유한 나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서 “GNP는 높지만 국가예산의 대부분을 국방비에 쏟아붓기 때문에 가난한 이들이 많다”고 밝혔다.
정 선교사는 “그리스도의 삶이 시작되고 복음이 전파됐던 이스라엘에는 크리스찬이 0.25%밖에 되질 않는다”면서 “불교국가보다도 적은 숫자”라고 말했다. 그는 “2천년간 개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핍박받아온 유대인들은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면서 “십자가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알고 있는 그들의 마음을 먼저 여는 것이 이스라엘 선교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잘 알려진 대로 유대인을 핍박 처형하라는 중세 종교지도자들의 선동이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에 이론적 근거로 인용되기도 했다.
정 선교사는 이스라엘을 열방 중의 하나, 일반 선교지로 생각하면 실패하게 되어 있다면서 예수를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유대민족에 대한 선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선교사는 “손바닥과 손등이 하나이듯이 복음도 영과 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가난하고 눌린 자의 삶을 구제하면서 영혼도 구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선교기관명은 Love153로 Love(Eternal Victory of the Lord is LOVE, 하나님의 영원한 승리는 사랑)에다 요한복음 21장에 그물에 잡혀진 물고기 숫자 153를 더한 것이다.
3년만에 LOVE153의 선교사역이 급성장한 것은 이스라엘 정부의 유대인정착돕기기관 JAFI(The Jewish Agency for Israel)와의 협력이 도움이 됐다.
LOVE153는 삶의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는 봉제직업학교와 정서불안한 청소년들의 자아정체성 회복을 돕는 태권도학교를 운영하면서 유대인, 아랍인들과의 회복과 화해를 이뤄나가고 있다. 이밖에 무슬림 과부들을 돕고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가난한 유대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정 선교사는 간혹 “나쁜 예수님을 따르는 당신은 왜 좋은 일을 하느냐”고 묻는 유대인들도 있다면서 삶의 긍휼을 베풀다보니 복음의 메시지를 듣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기뻐했다.
그는 “기독교를 향한 유대인의 오해와 미움이 불식될 때, 십자가가 소망과 생명, 부활, 사랑의 의미를 회복하고 치유가 일어날 때 기쁨이 크다”면서 “일상이 기적이자 감사의 현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어진 자리에서 하나님이 주신 책임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것이 선교”라며 “이렇게 큰 축복이 내 삶에 자리해 있었을지 몰랐다”고 간증했다. 또다시 사랑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이스라엘로 돌아가는 그의 뒷모습은 희망으로 가득해 있었다. 한편 Love153는 후원의 손길과 더불어 선교사역에 동역할 사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www.love153.org
<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