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택시장에서 바이어들 사이에 흔히 들리는 말이다. 주택 매매는 활발하다고 하는데, 왜 살 집이 없을까? 최근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인 레드핀의 조사에 따르면 바이어들이 주택을 사고싶어 하는 지수가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약 5% 이상 하락 했다고 한다.
바이어의 수가 줄었다기 보다는 사고 싶어하는 구매의 욕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시장의 물량 부족이다. 이렇다보니 선택의 여지도 점차 줄게 되고, 마음에 드는 주택이 많지 않아 오퍼를 내는 경우도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현상은 바이어들이 주택구입을 위해 내는 오퍼의 숫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주택시장을 계속 곁눈질하는 소위 스탠바이(STANDBY) 바이어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픈하우스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도 바로 이런 바이어들이 시장 주변에 대폭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택시장을 이끌어 가는 가장 큰 받침대 역할을 하는 주택이자율과 고용시장은 서프프라임사태 이후 가장 좋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호조건에도 불구하고 바이어들이 주택시장에서 쉽게 주택을 구입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주택시장의 ‘매물 가뭄’ 때문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매물이 부족하다 보니 팔리는 주택들의 약 30%는 리스팅 가격보다 높은 오버프라이스로 팔리고 있다.
1년전 에는 약 27%의 주택이 오버프라이스로 팔렸는데, 올해는 30%로 늘었을때로 미루어볼 때 매매가격이 소폭이지만 아직도 꾸준한 상승 사이클 국면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매가격의 상승과 함께 눈여겨 볼 사항은 지난 5월에 매매가 된 주택들은 시장에 내놓은지 불과 15일 만에 모두 에스크로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안 팔리는 주택도 있지만 팔리는 주택들은 시장에 나와 있는 기간이 점차 줄어들면서 나오기 무섭게 팔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현재 콜로라도 덴버 지역의 경우 평균 매매 계약까지 걸리는 시간이 5일에 불과할 정도로 주택 구입 열기가 뜨겁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3년간 지속된 주택시장의 열기가 아직도 꾸준히 시장의 바닥에 깔려있다는 증거가 된다. 미국주택시장의 기초가 건전하면서 튼튼하다는 것이다. 또 최근에 발생한 브렉시트로 인한 부정적 파급효과도 미국주택시장에서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히려 브렉시트로 인해 미국의 금리인상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 내 주택 이자율도 다시 하락하게 돼 오히려 미국 주택 시장에는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낮은 이자율의 좋은 구입환경과 함께 천정부지로 오르는 렌트비 대신 집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매물부족으로 이들의 주택구입은 점차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첫 주택구입자들이 대거 몰리는 50만달러 미만의 주택시장은 말 그대로 치열한 전쟁터와 같다. 이러한 가격대의 주택들은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최소 2,3개의 복수오퍼는 보통이고 많을 경우 오퍼가 5개 이상이 몰리는 경우도 최근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러한 중저가 주택시장과는 달리 80만달러 이상대의 주택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셀러들이 현 주택시장의 분위기를 이용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를 원하면서 집 매매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 가격대의 시장은 인벤토리는 조금씩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매매물량은 소폭 하락하는 추세다.
즉 중저가 주택은 물량부족사태로, 중고가 주택들은 시세보다 높은 매매가격요구로 인해 집은 사고 싶은데 집이 없어서 못 사는 소위 ‘살 집이 없어요’ 라는 하소연 아닌 하소연이 들리는 것이 최근 주택시장의 묘한 분위기다.
(213)590-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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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김 파이오니아 부동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