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먼저 은퇴한 선배들의 아쉬움…‘타산지석’ 삼아요

2016-07-06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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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자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들

▶ 늦게 시작한 노후자금 준비, 해방감에 첫 해부터 과지출, 연금수령은 늦추는게 현명

먼저 은퇴한 선배들의 아쉬움…‘타산지석’ 삼아요

휴가시즌 철저한 여행준비를 하면 지루한 공항 검색을 보다 신속히 통과할 수 있다.

“소셜연금 수령을 조금 늦췄으면 좋았을 것을…”
“젊었을 때부터 은퇴자금을 마련했더라면…”
누구든지 맞이해야 하는 은퇴. 좀 더 행복한 은퇴 생활을 꿈꾼다면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고 은퇴한 선배들이 후회하는 일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 100세 시대, 은퇴자가 가장 많이 후회할 법한 일들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은퇴 너무 일찍 했나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일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정년이 돼서 퇴직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상당수 사람들이 미처 은퇴 계획을 세워놓지도 않은 상황에서 ‘비자발적’으로 직장을 떠난다. 매년 비자발적으로 은퇴하는 사람들의 3분의 1, 많게는 2분의 1은 자신이나 가족의 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조기에 은퇴를 선택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문제는 아무런 준비 없이 조기에 은퇴를 하게 되는 경우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 대개 비자발적 은퇴자들은 은퇴 후 생활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생활비를 어떻게 벌어야 할지에 대해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재취업에 나서 보지만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한 통계에 따르면 은퇴 후 재취업에 성공한 경우는 6%에 불과했다.
먼저 은퇴한 선배들의 아쉬움…‘타산지석’ 삼아요

▶계속 미루기만 한 저축
은퇴를 했다고 해서 생활비가 갑자기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것은 경제적 문제다.

‘뱅크레잇닷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퇴자들이 후회하는 가장 큰 항목은 저축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40대 혹은 50대가 될 때까지도 적극적으로 은퇴 이후를 대비한 저축에 나서지않고 있다”며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빨리 은퇴 저축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은퇴 자금 마련은 빨리 시작하면 할수록 유리하다. 예를 들어 65세까지 100만달러를 저축하는 경우 연수익률을 7%라고 가정할 때 25세부터 시작하면 월 380달러씩만 내면되지만 35세부터는 820달러, 45세는 1,920달러, 55세는 5,778달러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크게 늘어난다. 물론직장에 다니는 경우라면 401(k) 같은 은퇴연금 플랜에 꼭 가입하고 불입액을 최대한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

▶너무 빨리 받은 소셜연금
소셜연금을 언제부터 받을 것인가하는 문제는 은퇴를 앞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이 문제는 ‘케이스바이 케이스’가 될 수도 있겠지만 요즘 같은 장수시대에는 연금 수령시기를 최대한 늦추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예를 들어 1956년생이 62세부터 소셜연금을 받는다면 만기 은퇴연령인 66세에 수령하는 것보다 25%나 쪼그라든 금액을 평생 받아야 한다.

반면 4년을 늦춰 70세에 수령한다면 만기 은퇴연령 이후 연 8%씩 오른 32%나 많은 금액을 손에 쥐게 된다.


연금 수령을 늦출수록 매달 수령하는 연금 액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길고 긴 은퇴생활을 각오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많은 연금 수령액을 받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401(k)로 받은 대출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1명은 401(k) 대출로 아파트 렌트나 보험료 같은 페이먼트를 지불하고 있다. 하지만 은퇴 자금의 최후 보루인 401(k)를 통한 대출은 단기적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절대로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없다. 우선 대출을 갚는 기간에는 월 불입액을 줄이든가 혹은 중지해야 하는 데 이 기간에 회사에서 매치해주는 금액도 놓치게 되며 대출로 인해 잔고가 줄면서 투자에 따른 수익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

401(k) 대출의 경우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 60일내 갚아야 하는 등 금리와 세제 측면에서 불이익이 발생하는것도 고려해야 한다.

▶은퇴 첫 해 과다 지출
은퇴를 하고 나면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진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유럽여행 등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하나하나씩 실행에 옮기기도한다.

버킷리스트를 통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것이 나쁘다고 볼 수 없지만 문제는 ‘돈’이다. 은퇴 첫 해에 너무 많이 지출하다 보면 나중에 곤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보통 은퇴자들은 처음에는 지출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며 일부는 나중에 줄이면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하지만 초반부터 지출 관리를 제대로 하지못하면 그 여파는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계획없이 보내는 하루하루
은퇴 후 독서나 TV시청, 산책이나 하면서 편안하게 보내겠다고 생각한다면 후회할 수도 있다. 은퇴생활의 행복 역시 사람들과의 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매일매일활동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며 매일 할 수 있는 취미를 한 두 개 정도를 갖거나 정기적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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