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온라인 귀금속업체들 사기행각에 무방비

2016-07-06 (수) 07:45:15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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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가제품 구입후 싼 제품과 바꿔치기 행각

▶ 악플 리뷰 협박에 울며겨자먹기 환불 수용

온라인 귀금속 업체들이 지능적인 사기 행각에 신음하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3일, 온라인 귀금속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사기 피해 규모도 다른 업종에 비해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귀금속 소매상들을 위한 진품 판별 서비스 업체인 포터(Forter)에 따르면 연간 총 100억 달러 규모인 온라인 귀금속 거래 중 사기 거래 비중은 4.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체 전자 상거래(e-커머스)에서 발생하는 평균 사기 거래 액수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같은 사기 거래의 상당수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한 후 해당 제품을 낮은 급의 다른 제품으로 바꿔치기 하거나 제품이 배달되지 않았다며, 환불을 요구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더 펄 소스(ThePearlSource.com)’의 운영자 레온 리보는 퀸즈 플러싱의 한 소비자가 검은 타이티 진주를 1300달러에 구입한 후 환불을 요구하면서, 큰 손해를 입었다. 해당 소비자는 색상이 만족스럽지 않다며 환불을 요구했지만, 되돌아온 제품은 당초 배달된 제품보다 낮은 수준의 다른 제품이었던 것.

또 다른 온라인 귀금속 업체인 ‘아이스닷컴(ice.com)’에는 최근 퀸즈 하워드 비치의 고객이 다이아몬드 제품을 구입 한 뒤, 일부를 받지 못했다며 환불을 요구해왔다. 2캐럿 다이아몬드 팔찌와 목걸이용 다이아몬드 펜던트를 구입하는 등 총 1,000달러치를 주문한 이 고객은 펜던트를 받지 못했다며, 나머지 제품들과 함께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업체에 되돌아온 제품은 판매한 제품에 비해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전혀 다른 제품이었던 것.

하지만 이같은 사기 거래로 인해 마땅히 하소연할 만한 곳이 없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품질 만큼이나 온라인 리뷰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온라인 업체들의 특성이기 때문에, 자칫 환불을 거부했다가는 업체에 대한 나쁜 평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크레딧 카드 업체들조차 소비자 입장을 더 고려하고 있어 실제로 사기 거래에 업체들은 더욱 취약한 상태다. 일단 소비자가 차지백(Charge Back, 비용 지급 중단)을 카드 회사에 요청하게 되면, 소비자는 제품을 되돌려 보냈고, 업체는 환불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카드 업체들은 소비자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리보 더펄소스 운영자는 “중간에 제품을 바꿔치기 해서 애초에 우리가 보낸 제품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며 반박해도 결국 우리 사이트에 대한 나쁜 리뷰가 올라오거나 크레딧 카드 차지백으로 이어질 뿐”이라며 “환불 요구는 우리에게 사실상 협박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C3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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