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국민가수라고 할 수 있는 나훈아씨가 뇌졸중(중풍)으로 투병 중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
뇌졸중 중에서도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이라고 한다.(뇌졸중에는 뇌경색 말고도, 뇌출혈이 있다.) 지난 여름(1992년) 뇌경색 증세를 보이다가, 요즘은 의사표시는 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으나, 여전히 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뇌경색(cerebral infraction)은 뇌로 가는 동맥이 막혀서 뇌조직의 일부가 죽어버린 경우다. 만약, 심장으로 가는 관상동맥이 막혀서 심장근육의 일부가 죽었다면 뭐라고 할까? 이는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이라고 부른다.
이 뇌경색의 원인은 무엇일까?고혈압, 당뇨병, 흡연, 고콜레스테롤 혈증이 가장 큰 4대 원인이다.
그런데 이것 말고도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이라는 것이 있다. 필자의 대학 동기 중에서도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경색을 앓은 사람이 있었다.
그러면 심방세동이란 무엇이며, 이로 인해 어떻게 뇌경색이 생기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심장에는 방이 4개 있다. 좌심방, 좌심실, 우심방, 우심실이 바로 그것이다.
심장의 윗부분에 해당하는 심방의 SA node에서 심장의 박동을 시작할 수 있게 전기자극이 시작된다. (심장의 발전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 심전도에는 p wave라고 하는 조그만 파동이 생긴다.)이 전기자극이 전기코드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심장 안의 코드조직을 통해 심실로 전해져서 심실부위의 수축을 일으킨다.(이때 R wave라고 하는 큰 파동이 생긴다.)그러면 심실 내에 있는 피가 대동맥과 폐동맥으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좌심실에 있는 피는 대동맥을 통해 전신으로 가게 되고, 우심실에 있는 피는 폐동맥을 통해 폐로 가게 된다.)이렇게 정상적으로 SA node라는 곳에서 전기 자극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심방조직의 비정상 부위에서 전기 자극이 시작되는 수가 있다. 그러면 이것이 정상 전기자극을 방해해서 부정맥이 생기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심방세동이다. 심장의 맥은 규칙적으로 뛰어야 한다.
만약 맥이 불규칙적으로 뛰게 되면 이것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심장에 생기는 부정맥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 가장 흔한 부정맥이 심방세동이다.
이것이 가벼울 때에는 아무런 증세를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 정도가 심해지면 심계항진(가슴이 뛰는 증세), 어질어질한 증세, 가슴 통증, 숨이 차고 심부전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심방세동을 가진 사람은 뇌경색을 일으킬 확률이 보통 사람에 비해 7배나 높다.(특히 고혈압을 동반한 사람은 더욱 높다.) 이 심방세동은 몇 분 간 지속되다가 멈추기도 하고, 며칠씩 지속되다가 멈추기도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에게서 이 심방세동이 평생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이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이첨판협착(mitral stenosis)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것은 과거 류마티스열(Rheumatic fever)을 앓은 사람에게서 많이 보인다. 그외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수면무호흡증(그 중 Idiopathic central type), 고혈압, 협심증, 심근염, 각종 폐질환, 과도한 알코올 섭취, 류마치스성 관절염, 등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심방세동의 진단은 내과에서 심전도를 하면 즉시 내릴 수 있다. 정밀 검사를 위해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해서 좌심방이 커져 있는지 이첨판(mitral valve)이 좁아져 있는지, 좌심방 내에 혈전(thrombosis)이 생겼는지 확인한다.
필요하면 24시간 holter monitoring을 달고 보내서 하루 종일의 부정맥 변화를 기록하기도 하고, 운동 부하 심전도를 해서 심장의 기능이 튼튼한지 확인한다.
이 심방세동은 대부분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며, 힘든 경우 심장내과에 보내서 잘 치료를 받도록 한다.
문의 (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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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영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