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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신진대사 조절 호르몬 많아도 탈! 적어도 탈!

2016-05-31 (화)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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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SH 수치가 높으면 분비 적은 저하증, 피부 건조해지고 근육통에 체중 증가

여성의 경우 살이 찌면 갑상선을 의심하게 된다. 만성피로도 갑상선 탓으로 보기도 한다.

또 최근에는 주변에 너도나도 갑상선 문제를 호소하는 여성들도 많아졌다.

여성은 남성보다 5~8배 정도 갑상선 문제가 생길 확률이 있으며, 미국에서는 약 1,200만명이 진단 되지 않은 갑상선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갑상선은 왜 문제일까? 최근 건강 잡지 ‘헬스’(Health) 매거진은 갑상선 문제에 대해 특집기사를 다뤘다.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갑상선이 하는 일은
우리 목의 가운데에 자리한 나비모양의 샘을 갑상선(갑상샘)이라 한다.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만들어지고 분비된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트리요요드티로닌(triiodothyronine, T3), 티록신(thyroxine, T4)이 핵심 호르몬들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진대사를 조절하며, 뇌, 심장, 근육 등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영향을 끼친다. 가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에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뇌에서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건망증, 집중력 저하, 우울증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다행히도 이런 증상들은 합성 호르몬제 치료로 나아질 수 있다.

또한 갑상선 호르몬은 심박수에도 영향을 끼치며, 혈관 벽 근육의 이완으로 혈액순환 조절도 돕는다.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색도 칙칙해지며,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 성장도 느려진다.


갑상선 호르몬은 생리주기에도 영향을 끼친다. 갑상선 호르몬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배란과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갑상선 호르몬이 신진대사 조절에 관여하기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해지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면 체중이 줄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면 체중이 증가한다.

또한 갑상선 호르몬은 뼈에도 영향을 끼친다. 골 조직은 파골세포와 조골세포가 균형을 이루는데, 파골세포는 오래된 뼈 조직을 파괴 흡수하며, 조골세포는 새 뼈를 만든다. 그러나 갑상선 호르몬 때문에 신진대사가 촉진돼 파골세포 활동이 너무 빨리 진행돼 뼈가 파괴되는 속도만큼 조골세포가 따라잡지 못하면 골다공증 위험이 커진다.

#갑상선, 치료는 꼭 필요할까?
최근 영국 연구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때문에 갑상선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30%는 약이 필요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우 무증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TSH(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수치는 약간 상승했지만 T3, T4 수치는 정상인 경우다. TSH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며 갑상선을 자극해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이 증가해 갑상선 호르몬을 많이 만들어내라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쉽게 말하면 TSH수치가 높으면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 수치가 낮으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TSH수치가 10mlU/L 이상이면 치료를 권한다. 그러나 수치가 4~10 사이인 경우는 증상을 고려해봐야 된다.

메이요 클리닉의 레지나 카스트로 내분비학 전문의는 “증상이 없다면 갑상선 약이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또 과잉진료의 결과로 심계 항진이나 다른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증상 위험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만약 치료에 들어간다면 6~12주 후에 혈액 검사를 모니터해서 복용하는 갑상선 약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적게 생성 분비되는 것. 인체의 전반적인 기능들이 느려진다. 피부 건조 및 머리카락도 건조해지고 윤기가 없다. 건망증, 변비, 몹시 고단하거나 체력 소모가 심하고, 의욕이 없다. 또한 근육통, 설명할 수 없는 체중 증가와 얼굴도 붓는다. 생리양이 많아지거나 생리가 불규칙하다. 추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기능 저하증과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돼,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빨라진다고 보면 된다.

성격이 성급해지고 화를 잘 내며, 땀이 많이 난다. 또 심박수가 빨라진다. 잠 들기가 어려워지며, 화장실 가는 빈도가 늘어난다. 설명할 수 없는 체중 감소를 보이며, 생리 양은 줄거나 짧게 한다. 안구 돌출인 경우도 있다. 손을 떠는 증상도 나타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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