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곡성’, 칸의 밤을 현혹시키다..웃음+충격+공포

2016-05-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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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칸영화제 현지보고]

‘곡성’, 칸의 밤을 현혹시키다..웃음+충격+공포
‘곡성’이 칸의 밤을 접수했다.

18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인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공식 상영회를 가졌다. 5분 여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곡성’은 의문의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들어온 뒤 끔찍한 살인사건이 이어지면서 뒤숭숭해진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피해자들과 같은 증세에 시달리는 딸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경찰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지난 11일 한국에서 개봉해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칸 공식상영은 ‘곡성’의 월드 프리미어. 2000여 석이 훌쩍 넘는 뤼미에르 대극장이 입추의 여지 없이 가득 찬 가운데 상영이 시작됐다. 한국과 같은 버전이다.


유럽 현지의 관객들은 ‘곡성’을 맞이하며 함께 웃고 함께 놀랐다가 또 긴장하며 156분의 러닝타임을 즐겼다. 한국 관객들이 웃은 포인트에는 칸의 관객들도 반응했다. 박수가 터져나온 대목도 있었다. 특히 경찰 종구 역의 곽도원이 펼치는 개그는 영락없이 적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웃음이 잦아들고 극장 안이 고요해졌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공포스런 장면에도 여지없이 반응했다. 반면 영화 도중 일어나는 관객도 몇몇 있었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5분 여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나홍진 감독과 곽도원, 천우희, 쿠니무라 준은 환한 표정으로 관객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열띤 분위기를 즐겼다.

‘곡성’은 이미 지난 11일 한국에서 개봉, 지난 18일까지 누적관객 300만 명을 넘기며 크게 흥행하고 있다. 한국을 사로잡은 ‘곡성’이 칸의 밤까지 현혹시키고야 말았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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