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비의 달인’ 소리 들어도 최신기술 부지런히 공부

2016-05-18 (수) 이해광 기자
크게 작게

▶ ‘바인오토’ 임창식 대표

‘정비의 달인’ 소리 들어도 최신기술 부지런히 공부

‘바인오토’의 임창식대표가 차량 정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0년 가까이 차량정비만 하다보니 이젠 엔진 소리만 들어도 대충 고장원인을 알 수 있어요. 완벽하게정비를 마친 고객의 차량이 정비소를 나갈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LA 한인타운 남쪽 웨스턴 길과 37가 코너에 위치한 ‘바인오토’의 임창식 대표는 “차량 정비는 수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혹여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를 예방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며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에서는 기술이 있어야 먹고 산다’는 ‘이민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업계에서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30세에 정비기술을 배웠다. 어려서부터 무엇이든 부수고 조립하고 맞추는 일에 흥미를 느꼈고 어렵고 힘든 작업일수록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발동하는 성격 탓에 강산이 세 번 가까이 변하도록 오직 차량정비에만 매달려온 미케닉 달인이다.

차량 정비는 ‘부지런해야 되는 직업’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전기나 컴퓨터 등 자동차 테크놀러지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자칫 방심하다가는 뒤처지기 십상이라는 것. 그는 지금도 최신정비기술을 가르치는 클래스를 찾아다니며‘ 열공 중’이다.


그런 성실함의 흔적은 고스란히 유니폼 명찰에 담겨있다. 미국 자동차 정비 단체인 ASE(AutomotiveService Excellence)에서 주관하는 라이선스 중에서도 마` 스터 오토 테크니션으' 로 인정하는‘ 골드 마크’가그것이다. 차량 정비 비즈니스에 있어 ASE 라이선스가 ‘머스트 해브’는 아니라지만 스스로 제대로 된 정비사로 인정받고 싶다는 의지의 다름 아니다. 몇 년에 한 번씩 다시 치르는 라이선스 갱신 시험도 빠뜨린적이 없다. ASE 라이선스는 미국 뿐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여 년간 큰 탈 없이 비즈니스를 꾸준히 유지하는 데는 정직한 경영과 고객과의 소통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고객을 대할 때 얼렁뚱땅은 없다. 차량 상태를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고객의 동의를 받은 후 작업에 들어가며 수리가 끝난 후에는 교체한 부품을 반드시 보여주고 수리 내역도 정확하게 알려준다. 단골들은 “정비는 달인이지만 장사 속을 차리는데 있어 너무 서투르다”는 말까지 할 정도로외골수다.

이런 점 때문에 고객 대부분은 단골이다. 특히 가게가 히스패닉, 흑인 밀집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타인종이 70% 이상이다. 한인에 비해 까다롭던 타인종들도 수리 후에는 만족감을 표하며 오히려 더적극적으로 친구나 지인들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그는 향후 차량 정비 시장은 아주 밝은 편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매뉴팩처러들의 워런티 기간이 길어지고 차량 고장률도 예전에 비해 크게 낮아져 정비 수요 자체가 줄은 데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 상황을 예측해 몇 년전 비즈니스 내 스모그체인지 섹션을 추가한 그는 요즘에는 전기차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고 나름비즈니스의 돌파구를 찾는 중이다.

그는 “차량 정비란 거칠고 힘든 일이지만 그만큼 자랑스럽고 보람되다”며“ 고객들 사이에서 정말 믿고 맡길만한 실력 있는 정비업소라고 인정받는다면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3722 S. WesternAve LA (323) 735-7075

<이해광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