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수연 BIFF 집행위원장 “칸에서 감사인사… 자체가 감동적”

2016-05-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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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칸영화제 현지보고

강수연 BIFF 집행위원장 “칸에서 감사인사… 자체가 감동적”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프랑스 칸에서 “심기일전해 달려나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3일째인 13일(현지시간) 낮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런천이 프랑스 칸 해변에서 열렸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이 곳에서 감사인사를 드리는 것 자체가 감동적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주까지 개최 여부가 불확실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굉장히 힘든 시간을 겪고 여기 이 자리에 섰다. 그것은 모두 영화제를 열렬히 사랑하고 지지해주신 여러분 덕이다. 영화제와 한국영화계를 대신해 여러분에게 감사들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껏 경과를 설명하려면 너무 길고 복잡해 여러분이 지루해 하실까봐 생략하겠다. 분명한 건 그 모든 과정이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떤 정치적 이유도 사회적 이슈도 개입하지 않고 독립적인 영화제로 만들어나갈 것임을 여러분에게 약속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강 위원장은 신임 김동호 조직위원장 내정자를 소개하며 “김동호 위원장님으로 말씀드리면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으로 만드셨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영화제를 만드는 데 실질적으로 내부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며 오늘의 부산국제영화제가 오기까지 가장 큰 주춧돌이 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동호 조직위원장 내정이) 칸 국제영화제 출발 전날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그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정관에 따라 부산시장이 맡고 있었다. 첫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김동호 위원장을 모시기로 합의했다. 그간 영화제를 치러오며 대한민국은 물론 해외 영화인들이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시가 민간조직위원장을 받아들였다는 것이 큰 의미다"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앞으로 10년을 바라보고 21세기를 위한 비전을 세우도록 심기일전해 영화제 모두가 달려나가겠다"며 “올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는 전에도 그렇듯 여러분을 찾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앞으로 20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여러분의 지지만 있다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꼭 해내겠다. 영화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식 런천 행사에는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김영우, 박진형, 이수원, 홍효숙 프로그래머와 김형래 아시아필름마켓 실장 등 부산국제영화제 주요 관계자들이 함께한다.

이밖에도 칸 영화제를 위해 모인 각국 영화 관계자들과 국내외 영화인들 100여명이 참석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19회 영화제에서 세월호 다큐 ‘다이빙벨'이 상영되며 벌어진 부산시와의 갈등으로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사실상 해촉되는 등 이런저런 외풍에 시달려왔다.

최근에는 21회 영화제를 앞두고 영화제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를 촉구하며 한국 영화인들이 보이콧 선언까지 하는 등 개최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최근 부산시와 BIFF 측은 부산국제영화제 초창기 정착에 큰 역할을 했던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에게 첫 민간 조직위원장을 맡기기로 하고 일단 올해 영화제의 무사 개최를 위해 의견을 모았다. 정관개정 또한 추후 진행된다.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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