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창의성 요구되는 업무 광고·영화사 공통이죠”

2016-05-11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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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앤 아트’ 에들린 최 대표

“창의성 요구되는 업무 광고·영화사 공통이죠”

‘디자인 앤 아트’와‘바오스토리’의 대표를 맞고 있는 에들린 최씨가 오피스에서 활짝 웃고 있다.

“광고장이 보람요? 제가 만든 광고 덕에 비즈니스가 대박 날 때의 짜릿함이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죠.”한인 광고업체 ‘디자인 앤 아트’의 에들린 최 대표는“ 광고는 끊임없이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고단한 작업”이라면서도 “트렌드를 선도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한 광고를 만들어 한인타운 비즈니스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사명감을 밝혔다.

지난 2006년 최 대표가 창업한 ‘디자인 앤 아트’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면 디자인 광고를 특화해입지를 확보한 ‘실력파 업체’다. 한인 광고업계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포화상태인 점을 감지한 최 대표는 창업초기부터‘ 잘 할 수 있는 니치 마켓에 주목했다. 바로 타운스몰 비즈니스들의 신문지면 광고시장이다.

때마침 불어 닥친 한인타운 구이집 열풍은 기회며 성장의 모멘텀이 됐다. 조금 과장하면 웬만한 바비큐 집 지면 광고는 거의 싹쓸이 했을 정도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광고 덕에 승승장구하거나 기사 회생한 곳도 여럿이란다. 한인 요식 업계에선 거의 처음 시도한‘ 하나 오더 하면 하나 공짜’ 순대국집은 문전성시를 이뤘으며 영업부진으로 몸살을 앓던 구이집은 획기적인 런치스페셜 기획 광고로 폐업위기를 모면하고 재기했다.

"광고가 나간 후 매출이 두 배이상 뛰었다는 광고주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광고장이로서 뿌듯한 순간이지요. 고객이 커야 우리도 클 수 있는 겁니다."지면 디자인 중심이었던 사업영역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최근 중점을 두는 것은 온라인 시장이다.

온라인 광고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비즈니스 오너들이상당히 많다는 판단 아래 광고 기획부터 마케팅까지를 총망라한다.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좋은 편이다. 주류까지 입소문이 퍼지면서 3년 전만 해도 전무하던 비한인 고객 비중도 30% 가까이나 된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는 광고장이인 최 대표에는 명함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재작년 창업한 영화사‘바오 스토리’ 의 대표까지 겸직하고 있는 것이다.

“약간 다른 구석도 있겠지만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예술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광고나 영화는일맥상통 한다”며 차린 ‘프리 프러덕션’ (pre-production)회사다. 프리 프러덕션이란 시나리오 발굴에서 판권구입, 감독과 배우 캐스팅 등 영화를 찍기 전 모든 준비를 마련해주는 작업이다. 4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친 만큼 할리웃의 전문가와 스타들을 이사로 영입하는 등 영화시장에서 중요한 인맥구축도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현재 펀딩에 돌입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6월 쯤에는 두 편의 저예산 영화 크랭크인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그 어느 분야보다 소수계에 높은 장벽을 쌓고 있는 할리웃 영화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코리안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은 바람 때문이다. 배우와 연출, 애니메이터 등 몇 몇 한인들이활약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광고와 영화 두 가지 일을 하느라 힘들 법도 하지만 그는“ 광고는 상대적으로 프로세스 기간이 짧은반면 영화는 이보다 길어 일이 겹치는 일은 많지 않다”며 “이제는 양쪽 분야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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