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K 타운의 잠 못드는 밤… 볼링 한 게임 치고 올까?

2016-05-11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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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나이트 라이프’의 중심 올빼미족 위한 식당은 물론 코인 런드리도 24시간 운영

K 타운의 잠 못드는 밤… 볼링 한 게임 치고 올까?

한밤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기는 볼링은 단합은 물론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다. 리틀도쿄에 있는 한 볼링장 모습.

살다보면 잠 못 이루는 밤도 있게 마련. 이리뒤척 저리뒤척, 더 이상 견디기가 힘들다면 한 번쯤‘나이트 라이프’를만끽해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다행히 LA 한인타운 일원에는‘24시간’ 혹은 새벽까지 불을 밝히는 다양한 업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사우나에서 뜨겁게 몸을 지지거나 모처럼 다이어트에 아랑곳하지 않고 야식을 흡입하거나 한적한 피트니스클럽에서 운동 삼매경에 빠지고 야간 볼링 게임을 즐겨도 좋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밀린 빨래를 들고 런드리를 찾아가 보자. 5월의 밤, 올빼미족들을 반기는 핫 플레이스를 모아봤다.

<피트니스클럽·볼링>
‘달밤의 피트니스’ , 말만으로도 뭔가 색다르면서 상쾌한 느낌이다. 심야에 피트니스에 가서 땀 뻘뻘 흘리며 트레드밀에서 달려보고 자전거 페달을 밟다보면 몸의 나쁜 기운이 빠져나가고 숙면까지 취할 수 있으니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하루 종일 문을 여는 ‘24아워 피트니스’ 브랜치가 마침 한인타운 윌셔가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외곽에 거주하는 한인이라면 24아워 피트니스외 ‘애니타임 피트니스’를 가도 된다.


야심한 시간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하는 볼링 한 게임은 단합을 다지는 데도 최고. 또 핀들이 쓰러지면서 작렬하는 스트라이크의 경쾌한 사운드는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보내기에 충분하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인타운 4가와 버몬트 길 코너에 자리 잡은 ‘샤토 39레인’ 볼링장은 한인들에게도친숙한 곳이다. 다소 올드한 분위기도 오히려 정겹다. 커피샵과 바도 갖췄으며 평일은 새벽 2시, 금, 토요일은 새벽 3시까지 볼링을 즐길 수 있다.

한인다운과 멀지 않은 다운타운 리틀도쿄에도 핫플레이스가 있다. 복합 레저 공간을 표방한 ‘ 엑스 레인스’ (X Lanes)의 경우 5만 스퀘어피트 규모로 볼링, 당구, 다양한 게임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새벽 2시까지 문을 연다.

피로를 풀고 릴렉스하는 데는 찜질방도 좋은 선택이다. 위스파, 스파 팰리스, 그랜드스파 등은‘ 24시간 영업’이다. 보석방, 얼음방, 황토방, 소금방 등 취향에 맞는 방을 오가며 뜨끈하게 땀을 빼다 보면 누적된 피로는 저만치 물러간다.

<먹거리가 댕긴다면>
하룻밤 정도는 허기를 달래줄 다양한 야식거리를 먹어보는 것도 괜찮다. 한식이 당긴다면 ‘북창동 순두부’ ‘호돌이분식’ ‘큰가마설렁탕’ 등 24시간 식당으로 가면 된다. ‘기름좔좔 흐르는 패스트푸드’를 먹고 싶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맛있는 레스토랑으로 고고씽하면 되니까.
K 타운의 잠 못드는 밤… 볼링 한 게임 치고 올까?

24시간 문을 열고 있는 유서 깊은 ‘오리지널 타미스 버거’.


대표적인 곳 중 하나는 한인타운 인근 베벌리와 램파트 길 코너에 있는 ‘오리지널 타미스버거’ . 60년 역사의 칠리소스가 듬뿍 들어있는 햄버거는 미국인들 사이에 해장 음식으로 인기 만점이다. 달달한 것이 먹고 싶다면 3가와 뉴햄프셔 코너의 ‘캘리포니아 도넛’을 가면 된다. 한인타운 버몬트 길을 따라 북상, 프랭클린 길 코너에 자리 잡은 ‘프레드 62’도 추천 플레이스다. 365일 24시간 고객들을 맞는 이곳에 가면 달콤한와플과 고소한 치즈볼을 주문하면 된다. 물론 퓨전 스타일 월남쌈도 먹을 만하다.

조금 멀리 웨스트할리웃으로 발길을 돌리면 ‘카니스’ (Carney`s)를 만나게 된다. 기차 모양으로 마치 한국의 열차식당 느낌이 물씬 난다. 24시간 영업은 아니지만 금~토는 새벽 3시까지 문을 여니 웬만한 올빼미족이라면 이용 가능하다. 일~목요일은 자정까지. 이곳 역시 대표메뉴는 칠리핫도그와 햄버거. 입에 살살 녹는 패티와 감칠 맛 나는 칠리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장보기와 빨래하기>
혼자남 혼자녀 같은 싱글들에게는 잠 못 이루는 시간이 베스트 세탁 타이밍이다. 한인타운 일원 코인 런드리들은 대부분 24시간 문을 연다. 최근에는 카페 분위기 같은 코인런드리도 등장했다. 8가와 마리포사의 한 런드리는 카페 못지 않은 고급스런 인테리어에 안마의자에 스낵자판기 등을 설치했다. LA에 사는 장점 중 하나는 24시간, 365일 장보기가 가능하다는 것. 타운내 랄프스, 본스, 라이트에이드, 월그린스 등의 새벽은 장보기에 좋은 시간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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