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항공우주국(NASA)이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의 미국 내 예상 확산 지도를 발표하고 여름께 많은 동부 해안 지역 대도시에 감염 '경고등'이 켜질 것으로 전망했다.
CNN 방송이 28일 소개한 내용을 보면, 앨라배마 주에 있는 NASA 마셜 우주비행센터 연구팀은 최근 미 국립대기과학연구소 등 여러 기관과 공동으로 지카 바이러스의 효과적인 확산 저지와 통제를 위한 '지카 지도'를 만들었다.
과학자들은 미국 내 50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조사한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 분포도와 기온, 강수량, 빈곤수준, 지카 확산지역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방문자의 수 등 여러 변수를 반영해 제작한 월별 지카 바이러스 위험도 지도를 공개했다.
지도를 보면, 날씨가 추워 모기의 활동이 거의 없던 겨울엔 텍사스 주 일부와 플로리다 주를 제외하곤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지카 위험인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봄이 오면서 기온이 상승하고 비가 자주 내리기 시작한 4월 이래 지카 위험도는 남부 지역에서 서부 캘리포니아 주까지 서서히 높아지다 무더운 7∼8월이 되면 동남부 끝인 플로리다 주를 비롯해 바로 위 조지아 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남부 앨라배마 주와 루이지애나 주는 이집트숲모기 개체 수 증가를 뜻하는 빨간색으로 물든다.
대서양에 인접한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등 북동쪽 대도시는 개체 수 적정을 의미하는 주황색 지역에 속했지만, 이집트숲모기가 어디까지 북상할지는 알 수 없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
특히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카 바이러스 창궐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방문자가 가장 많을 시기로 7∼8월을 꼽음에 따라 미국 내 확산 여부는 이 시기에 판가름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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