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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농약 가장 많은 과일·채소는 ‘딸기와 사과’

2016-04-26 (화)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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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산물-농약 궁금증


최근 비영리 환경연구단체 ‘EWG’ (Environmental Working Group)가 2016년잔류농약이 많은 과일 채소 12가지와 농약이 덜 검출된 클린 과일 채소 15가지(clean ifteen)를 발표해 화제다.

잔류농약이 가장 많이 검출된 것은 바로 딸기로 지난 5년간 1위를 차지했던사과를 제쳤다. 미 농무부(USDA)가 879종의 딸기 샘플을 조사한 결과 98%나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

샘플의 40%에서 농약의 가짓수는 10가지로 나타났으며, 무려 17가지 잔류농약이 검출된 사례도 나왔다.


농약 성분 중에는 암 발병, 불임 영향, 태아 발달, 호르몬 교란, 신경 손상 문제등과 관련된 것들도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EWG 웹사이트(ewg.org)에서정리한 농산물과 농약 관련으로 자주 묻는 질문들을 간략히 정리했다.

#농약이 걱정되는 과일과 채소, 그래도 많이 먹어야 할까?
그렇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성인과 어린이는 매일 적어도 2서빙의 과일과 3서빙의채소를 섭취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CDC의 2009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과일 채소 권장 섭취량을 지키는 성인은 3분의 1 미만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고등학생의 경우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비율은 3명 중 1명꼴, 채소를 권장량만큼 섭취하는 비율은 5명중 1명꼴이었다.

전문가들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는 식단이 주는 건강 장점이 잔류농약 노출 위험을 훨씬 능가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농약을 사용한 과일이나 채소를 먹더라도 안 먹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


#농약 왜 문제일까?
해충이나 곰팡이 등을 제거하기 위해 고안된 농약은 인간에게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경우 성장단계에 있는 뇌와 신경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문제다.

지난 2010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잔류농약 노출도가 높았던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던 아이들보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을 확률이 5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신 중 노출은 태아의 두뇌 성장과 발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11년‘ 환경건강전망 연구’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실린 세 가지 연구들은 임신 중 엄마가 농약에 노출되는 것은 자녀가 성장할 때 6~9세까지도 영향을 줄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은 임신 중 농약 노출이 높았던 산모의 자녀는 7세 때 IQ와 기억력 점수가 7점 더떨어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마운트 사이나이 메디칼센터 연구팀은 임신 중 농약 노출은 자녀의 인지 추리력과 비언어적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UC 버클리 연구팀에 따르면 라티노 농장 일꾼 커뮤니티에서 태어난 7세 어린이는 농약 노출이적은 엄마에게서 태어난 같은 나이 아이보다 인지능력 점수가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농으로 먹으면 잔류 농약 노출을 줄일 수 있나?
그렇다. 에모리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연구 조사 결과, 모든 식재료를유기농으로 섭취하게 했더니 5일 만에 잔류 농약 검출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CDC에 따르면 소변, 혈액을 통한 검사에서 미국인의 체내에서 28종의 농약이 검출된 바 있다. 또한2009년 연구조사에 따르면 5,000명 이상의 6세 이상 미국인의 96%에서 소변과 혈액에서 농약이 검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과일과 채소를 씻거나 껍질을 벗겨 먹으면 어떤가?
씻거나 껍질을 벗겨내더라도 잔류농약은 남아 있다.

연구 조사 자체가 씻거나 껍질을 벗겨서 하게 되는데, 바나나의 경우 껍질을 벗겨서 잔류농약 성분을 검사하며, 블루베리나 복숭아는 씻어서 한다. 또 식물 자체가 농약을 시스템적으로 흡수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농약을 사용한 채소나 과일을 전혀 씻지 않고 먹게 되면 잔류농약 검출도는 연구조사에 나타난 데이터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 농약을 사용한 일반적 재배로수확된 과일과 채소를 잘 씻어 먹는 것도 잔류농약을 좀더 최소화하는 길이다.

모든 농산물을 비싼 유기농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잔류농약이 많은 과일과 채소는 되도록 유기농으로 구입하고, 물에 잘 씻어서 먹도록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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