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기차 산다고 줄까지 섰던데 한 번 알아볼까?

2016-04-20 (수)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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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급부상 ‘전기차’ 이모저모, 풀 차지 요금 평균 3달러 보험료는 개솔린 차보다 비싸

▶ 정부 구입지원·충전인프라 개선 호응 이끌어, 가주는 연방정부 별도 택스 혜택 제공 ‘이점’

전기차 산다고 줄까지 섰던데 한 번 알아볼까?

전기차를 구입할 때는 가정이나 직장 근처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충전소가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한 여성이 거리의 충전소에서 충전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테슬라 보급형 전기차를 예약주문 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기 때문이다. 일부는 아예 밤을 새우며 기다리기도 했다. 이런 폭발적 인기는‘전기차’가 어느 새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전기차는 언제 구입하는 것이 좋을까. 전기차에 관심이 있거나 구입을 고려한다면 먼저 전기차에 대해 자세히 알아두는 것이 필수다.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알아본다.

#전기차 시장 팽창
전기차란 말 그대로 전기를 동력으로 하여 움직이는 차다. 배터리에 충전된 전력을 동력으로 사용하기때문에 배기개스나 소음이 거의 없는 친환경 자동차이다.

미미하던 전기차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택폭이 크게 넓어진 것은 물론 단점으로 지적된 주행거리와 충전인프라도 크게 개선됐으며 연방정부와 주정부들의 구입지원 정책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는 요인이다.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2013년 약20만대에 불과했으나 2014년 50%나뛴 30만여대를 기록한 데 이어 2015년에는 60만대를 넘어섰다. 업계는 향후 5년간 연평균 30~50%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산다고 줄까지 섰던데 한 번 알아볼까?

테슬라 모델 S는 후드를 열면 성인 한 사람이 들어갈 만한 커다란 트렁크가 자리하고 있다.


#전기차 모델 다양
미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은 20종에 육박한다. 5인승 해치백이 주종이지만 2인승 경차, 박스카,스포츠유틸리티차량, 럭서리카 등 다양하다.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2만달러대인 ‘스마트 일렉트릭 드라이브’에서 12만달러가 넘는 테슬라 모델 S까지선택의 폭이 넓지만 대중적인 모델이라면 2만6,000~3만2,000달러(택스크레딧 전) 사이면 구입 가능하다.

시판중인 모델들을 살펴보면 셰볼레 스파크 EV($25,995~26,385), 스마트 포투 일렉트릭 드라이브($25,750),기아 소울 EV($32,800~36,800), 폭스바겐 e-골프($29,815~36,415), 셰볼레 볼트 EV($37,500), 피아트 500E($32,795), 포드 포커스 일렉트릭($30,045), 혼다 클래리티($60,000), 미쓰비시 i-MiEV($23,845) 닛산 리프($29,860~37,640), 도요타 미라이($58,335) 등이 있다. 엔트리 럭서리카에서는 BMW i3($43,395~47,245), 머세데스 벤츠 B-클래스 일렉트릭 드라이브($42,375)가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전기차 전문 테슬라에서는 모델S($71,200 ~109,200)와 모델 X($81,200~116,700)를 판매중이다.

전기차는 많은 경우 동급 개솔린 차량에 비해 수천달러 이상 비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차종에 따라 최고 7,500달러의 연방택스크레딧을 받을 수 있으며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콜로라도 등 일부 주에서는 연방 크레딧과 별도로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 점은 전기차 구입의 혜택이 되고 있다.

#전기차 구입시 고려사항
전기차의 경우 아직까지 한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구입 전 자신의 여러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일 운전하는 거리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가정이나 직장 혹은 인근에 편리하게 충전할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전기 충전 비용과 개솔린 비용의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등이다.

또 자주 장거리를 운행하는 사람이라면 ‘메인카’ 보다는 개솔린 차량과 별도인 ‘세컨카’ 정도가 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여러 가지로 전기차가 불편할 수있을 것 같다면 대안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plug-in hybridcar·PHEV)를 고려할 수도 있다.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전기모터와 개솔린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차로 충전한 전기로 주행하다가 전기가 모두 소모되면가솔린 엔진으로 움직이는 식이다.

엔진과 배터리의 전기동력을 동시에 이용한다는 점에서 레귤러 하이브리드카보다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다.

PHEV 모델로는 아우디 A3 스포츠백 eTron, BMW X5 x드라이브 4.0e, 캐딜락 ELR, 셰볼레 볼트, 포드 C-맥스 에너지, 퓨전 에너지, 혼다 어코드 PHEV, 현대 소나타 PHEV, 미쓰비시 아웃랜더 PHEV, 도요타 프리어스 플러그 인, 볼보 XC90 PHEV 등이 있다.
전기차 산다고 줄까지 섰던데 한 번 알아볼까?

거리에 설치된 충전소에 전기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편리해지는 충전
전기차는 얼마나 간편하게 충전하고 오래 주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충전하는 방법에 따라 소요되는시간은 제각각이다.

거리를 주행 중이라면 직류 고속 충전소(DC Fast Charging Stations)를 이용해 신속하게 충전할 수도 있다. 이 경우 20분 정도 충전해도 50~70마일을 운전할 수 있다. 이런 직류 고속 충전소는 전국에 약1,300여개가 있으며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테슬라의 경우 자체적으로 ‘수퍼차저 네트웍’이라는 충전소를 전국 500여곳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모델S는 30분 충전에 170마일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를 가정에서 충전할 수도 있다. 일반 110볼트 콘센트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 하루를 꼬박 보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이런 점에서 가정용 240볼트 충전기를 구입하면 절반 이상으로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일부 제품은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가격은 대당 400~700달러, 여기에 설치비 300~500달러를추가 부담해야 한다.

#연료비 절감액
전기차 충전요금은 kWh당 평균 11센트 정도다. ‘풀 차지’를 한다면 3달러 정도가 드는 셈이다. 전국 평균 주행거리를 운행하는 운전자라라면 월 40달러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충전 비용을 더 절약할 수도 있다. 에를 들어 많은 충전소에서 야간시간 이용시 디스카운트를 제공한다. 심지어 텍사스의 일부 충전소는 야간 시간에는 아예 공짜로 제공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전기차를 구입하면 개솔린 차량에 비해 얼마나 많은 연료비를 절약하게 될까.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인 닛산 리프를 예로 들면 1마일 주행시 비용은 3.5센트 정도. 개솔린 모델로 연비가32mpg인 도요타 코롤라가 마일당 12센트의 연료비가 드는 점을 감안할 때 3분의 1 수준이다. 여기다 전기차의 경우 오일교환이 필요 없이 개솔린 차량과 비교할 때 메인테넌스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전기차의경우 구입비용이 다소 비싸지만 닛산 리프의 예로 들면 1년 정도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기차 주행거리
전기차의 경우 일반적으로 한번 충전에 약 60~100마일을 갈수 있다. 물론 테슬라 모델 S같은 고가 모델은 240마일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실제 주행거리는 매뉴팩처러에서 내세우는 수치보다 약 20% 정도는 줄여서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 겨울에는 히터 등 전기 소비가 느는데다 추운 날씨로 인해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면서 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든다.

개솔린 차량의 경우 5분 내외의 주유로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면 350~400마일은 거뜬하지만 전기차의 경우 보다 정확한 계획을 세우고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전기차 주행성
전기차의 주행감은 어떨까. 컨수머리포츠에 따르면 주행성은 부드럽고 엔진소음이 전혀 없어서 조용하다. 육중한 배터리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주행성도 괜찮은 편이다.

전기차의 경우 엔진속도가 일정수준으로 올라가야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가솔린 모델과 달리 저속에서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초기 응답성이 우수하다.

#전기차 보험료
전기차의 경우 개솔린 차량에 비해 다소 높은 보험료를 부담할 수도 있다.

소비자 정보 사이트‘ 너드월릿’이 캘리포니아의 9개 보험사를 대상으로 운전기록이 양호한 30대가 2015년형 자동차를 책임보험(부상 10만달러, 사고 30만달러, 재산 피해 5만달러 커버)과 종합보험에 가입하는경우를 조사한 결과 연 보험료는 셰볼레 스파크 개솔린 모델은 1,669 달러였지만 전기차는 1,982달러로20% 가량 비쌌다.

피아트 500 역시 전기차(2,016달러)가 개솔린차(1,597달러)에 비해 26%, 스마트 포 투는 23%, 폭스바겐 골프는 16%가 각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가 더 높게 책정된이유 중 하나는 동급 모델이라고 해도 전기차의 가격이 개솔린 차량에 비해 더 비싸기 때문이라는 게 너드 월릿의 설명이다.

또 전기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메인테넌스는 덜 필요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경우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가격이 비싼데다 기존 정비소에서 다루기 힘들어 특별한 기술이 있는 전문 메케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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