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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종양과 갑상선 암

2016-04-19 (화) 차민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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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가수 엄정화씨가 갑상선 암을 발견하여 수술로 치료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갑상선에 생기는 혹을 갑상선 종양(thyroid tumor)이라고 부른다.

즉, 모든 혹은 종양(tumor)인데 이것을 양성종양(benign tumor)과 악성종양(malignant tumor)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악성종양을 암(cancer)이라고 부르는 요즘 갑상선 종양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필자도 해마다 상당수의 갑상선 종양과 암환자를 찾아내어 치료하고 있다. 이것 중에 다 암은 아니며, 많은 숫자가 양성종양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악성종양과의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사례 1> 6개월 전 32세 여성 환자가 목 앞쪽으로 3개월 전부터 혹같이 약간 튀어나왔는데 이것이 암이 아닌지 알아보려고 찾아왔다. 만져도 전혀 아파하지 않았다.

초음파 검사로 목 부위를 조사해서 2.5cm 정도의 종양이 있는 것을 찾았다. 아주 가는 바늘로 조직검사(fine needle aspiration)를 한 결과 양성종양으로 판명되어서 1년에 한 번씩 초음파 검사로 follow-up을 권했다.

<사례 2> 1년 전 일이다. 55세 여자 분인데 앞의 케이스와 꼭 같이 2.5cm 정도의 갑상선 혹으로 찾아왔다. 그런데 이 분의 갑상선 종양에 가는 바늘로 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갑상선 암으로 판명되었다. [그 중에서 유두상암(Papillary carcinoma type)] 그래서 수술로 이 암 조직을 제거하여 완치시켰다.

이상에서 보듯이 갑상선 종양은 양성종양이나 악성종양 둘 다 증세는 거의 없고 눌러도 아프지 않다. 갑상선 암은 한인 여성 암의 4~5위를 차지한다(갑상선 암의 80%는 여성에게서 발생한다).

갑상선 암의 증세가 양성종양과 큰 차이는 없지만, 혹이 최근에 빨리 자라거나 아주 단단하고, 침을 삼킬 때도 위 아래로 잘 움직이지 않으면 암일 가능성이 높다.

갑상선 암인 경우 혈액검사 즉, 갑상선 기능검사를 실시하면 대부분 정상으로 나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갑상선 암의 위험인자는 다음과 같다.

과거 목 부위에 방사선 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다든가, 가족 중에 갑상선 암 환자가 있는 유전적인 요소이다.


갑상선 혹이 만약 2~2.5cm 이상인 경우는 대부분 목 초음파와 가는 바늘을 이용한 조직검사를 실시한다.

일단 진단된 뒤에는 CT 검사로 암의 주위조직 침범이나 임파선 전이 여부를 조사한다.

갑상선 암에는 4가지 종류가 있다. 대부분 암은 분화도가 좋은 유두상 암과 여포상 암이 차지하며, 예후는 아주 좋다. 그 외 수질 암, 미분화 암이 있는데, 미분화 암은 드물게 발생하지만 예후가 아주 나빠서 대개 6개월 이내에 사망한다.

치료는 수술로 갑상선의 전부나 일부를 제거하며, 때로는 기관지 주위나 측 경부 림프절의 절제를 동시에 하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여야 한다.

또 먹는 방사선 치료제인 방사능 동위원소 요오드 치료를 하기도 한다. 하여간 갑상선 암의 예후는 아주 좋은 편이므로 갑상선 암에 걸렸다고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 다만 목 앞부분에서 갑상선 종양이 만져지면, 꼭 빨리 내과 전문의를 찾아가 검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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